진천교육지원청이 지난해 12월 충북도의회가 삭감한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 예산 78억원을 지방선거 이후 7월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제출할 예정여서 도의원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진천교육지원청과 충북도 교육청은 지난해 진천 단설유치원 설립 예산 78억원을 도의회에 제출했으나 예결위원회에서 전액 삭감해 도의회와 교육청 간 갈등이 증폭했다.

새누리당 소속과 일부 교육의원 등 12명이 수정예산안을 올려 이례적으로 비밀투표를 한 결과 찬성 13표, 반대 20표로 진천 단설유치원 설립 예산안은 부결됐다.

도의회 재적의원 35명의 소속 정당은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25명, 새누리당 5명, 통합진보당 1명, 정당 가입이 불가능한 교육의원 4명이다.이러다 보니 진천 단설유치원 설립 예산안 부결을 놓고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과 비민주당의 정당 대결 양상을 띠면서 도의회 안팎에서 파열음이 심했다.

진천교육지원청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천읍에 사는 만 19세 이상 65세 이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단설유치원 설립 여론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8％(704명)가 찬성을, 12％(96명)가 반대했다.이번 여론조사 신뢰 수준은 95％에 표집 오차는 ±3.5％ 포인트다.

진천교육지원청은 여론조사 결과와 3월24일 공청회 의견 수렴을 토대로 단설유치원 설립 예산을 지방선거 이후 다시 도의회에 제출하기로 하면서 도의원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한 직후 교육 관계자와 학부모 단체는 진천 단설유치원 설립 예산 삭감을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주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교육청의 여론 수렴 절차상 문제를 들어 예산을 삭감했다는 데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진천교육지원청이 지방선거 이후 추경예산안에 다시 단설유치원 설립 예산을 제출하기로 한 것은 새로 구성하는 도의회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