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4일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충북에서는 현직 자치단체장 3명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진천군수와 괴산군수 선거가 양자구도가 될지, 다자구도로 전개될지 시선을 끌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충북지역 자치단체장은 유영훈 진천군수, 임각수 괴산군수, 정구복 영동군수 3명이다.

진천군수 선거는 민주당 소속 유 군수 외에 같은 당 김원종 전 진천읍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종필 현 도의원, 장주식 전 도의원, 송기섭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성종 전 진천축협 조합장, 정광섭 전 진천군의회 의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군웅이 할거하던 중국 전국시대를 방불하게 하고 있다.

괴산군수 선거 역시 새누리당에 출마예정자가 몰려 있다.

무소속인 임 군수 대항마로 나선 새누리당 예비주자는 나용찬 중원대 겸임교수, 송인헌 전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장, 신동본 전 괴산부군수, 오용식 전 충북도의회 의원으로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노광열 전 괴산군 주민생활지원과장과 무소속 김춘묵 전 서울시 도시경관관리팀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진천군수와 괴산군수 선거는 현재 7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기초지방선거 무공천을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을 제외한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따라 이들 지역 군수 선거가 양자 또는 다자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괴산군수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예비주자 4명이 지난 1월27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과 관련해 중앙당 방침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상 당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셈이다.

그렇다고 임 군수와의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임 군수의 3선 도전이 오히려 다자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새누리당 4명이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끌어 낼지 미지수고 차기 선거를 내다보면 새누리당 내에서도 선뜻 양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 군수가 3선에 성공한다면 어차피 차기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어 현재 물망에 오르는 예비주자 대부분이 이번 선거 또는 차기 선거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나이는 오용식씨가 67세인 것을 제외하고는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이다.

김춘묵씨가 54세, 송인헌씨 58세, 나용찬씨 60세, 신동본씨 61세, 노광열씨 64세다.임 군수가 출마하지 않는(3선을 전제로) 차기 선거에서도 충분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나이다.

단일화가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나름대로의 이유다.진천군수 선거도 마찬가지다.

유 군수가 3선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차기 선거는 현재 거론되는 예비주자들의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종필씨가 50세로 가장 젊고 이성종씨 56세, 장주식씨 56세, 송기섭씨 57세, 김원종씨 58세, 정광섭씨 64세다.

진천군수 선거 예비주자들 역시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다면 이번 선거에서 쉽게 물러날 수 없다.

예비주자가 몰려 있는 새누리당에서는 괴산지역과 달리 단일화 얘기조차 없고 일부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차기 선거를 겨냥한 경선 불참 또는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의 통합이 변수가 되는 가운데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자치단체장의 대항마들이 단일화를 이끌어 낼지가 진천군수와 괴산군수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5년부터 치러진 역대 진천군수 선거에서는 아직 양자 대결은 없었고 괴산군수 선거는 1998년과 2006년 두 차례 양자 대결이 펼쳐졌다.

괴산군수 선거 가운데 2006년에는 3선에 도전한 김문배 군수에 맞서 임각수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해 김 군수의 3선을 저지했다.

앞서 1998년 양자 대결은 김환묵 군수와 후에 증평군수를 지낸 유명후 후보의 맞대결이었고 2002년에는 김문배 군수가 단독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