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중앙장로교회 권사 고(故) 김홍열(64·여)씨의 유품

이집트 폭탄 테러 희생자인 충북 진천중앙장로교회 권사 고(故) 김홍열(64·여)씨의 시신이 2월21일 오후 8시께 진천군 진천읍 백악관장례식장 빈소에 안치됐다.
 

고인의 시신이 운구차에서 내리자 가족은 오열했다.두 딸은 '엄마'를 연신 부르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영정을 든 아들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막내딸은 '엄마'를 목 놓아 부르다 정신을 잃고 다른 신도의 등에 업히기도 했다.이날 평소 고인과 함께 예배를 다닌 신도와 주민 100여 명은 눈시울을 적신 채 고인을 맞이했다.

김씨 시신이 운구되는 동안 흐느끼는 소리가 주변 곳곳에서 나왔다. 일부 신도는 이역만리에서 주검으로 돌아온 김씨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한 신도는 "평생 소원인 성지순례를 떠난다며 어린 아이처럼 그렇게 좋아했는데 이렇게 말없이 돌아오시느냐"며 목메어 울었다.

다른 신도도 "세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내고 막내아들 장가 보낸다고 하더니 이렇게 가시면 어떡하느냐"고 탄식했다.장례식장 특3호실 김씨 빈소에는 강창희 국무총리와 정홍원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가 보낸 조화가 놓여 숙연하게 했다.

김씨 시신을 빈소에 안치한 진천중앙장로교회는 이익상 원로목사 집례로 임종 예배를 드렸다.

임종 예배에 함께한 유영훈 진천군수는 "이 세상에서 다시는 이런 비인도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번 장례는 교회장으로 치러지며 2월24일 오전 8시30분 장례위원장인 정완식 장로의 발인 예배에 이어 발인식이 진행된다.

이후 김씨 시신은 장지인 진천군 공설묘지로 향해 영면한다.
 

진천중앙장로교회 권사인 김씨는 지난 2월16일 오후 이집트 동북부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기 위해 출국 절차를 밟던 중 이슬람 과격 세력의 자살 폭탄 테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고인과 함께 성지순례에 나섰던 나머지 30명은 지난 2월19일와 20일 두 차례에 나눠 귀국했고 이 가운데 부상자 15명은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에 나눠 입원했다.

크게 다치지 않은 15명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올해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2월10일 출국해 터키와 이집트,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나서 2월2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