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증평읍 남차3리 장내마을은 2월13일 100여년 전부터 이어져 온 마을 수호제인 '수살제(水殺祭)'를 올린다.

장내마을 주민은 이날 오후 8시 수살거리에서 숫수살과 암수살에 제사를 지내며 마을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한다.수살은 장승, 박수, 법수 등과 유사한 마을 수호신으로 장내마을 주민은 정월 대보름에 수살거리에 모여 수해를 막고 질병이 없기를 바란다.

수살제는 숫수살에게 먼저 지내고 이어 암수살에게 지낸다.

숫수살제에는 통돼지 1마리, 떡 1시루, 밤, 대추, 사과, 배, 포 등을 쓰며 암수살제에는 통돼지는 뺀다.

이 수살제가 장내마을에서 행해진 것은 고려시대 마을이 형성된 이후 몇 년에 한 번씩 수해를 당해 논밭과 가옥이 물에 잠겨 이를 막기 위해 마을 위쪽 숲에서는 마을의 안녕을, 아래쪽에서는 논밭을 지켜달라는 고사를 올린 데서 유래됐다.

이후 병술년 어느 날 큰 홍수가 나서 숫수살이 떠내려가다 암수살이 있는 지금의 수살거리에 머물러 지금은 이곳에서 암수 수살고사를 올리고 있다.

수살제는 2008~2012년에는 증평문화원 주관으로 지내다 지난해부터 다시 마을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기권역 마을 종합정비사업 시행자인 한국농어촌공사 괴산지사는 지난해 12월12일 수살과 수살제의 유래를 담은 비석을 건립했다.

이곳 수살거리는 조선시대 세종과 세조가 초정약수에서 요양할 때 청안현감이 문안을 드리러 가면서 의관을 정제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증평군은 2011년 수살거리의 수령 200년 된 느릅나무와 팽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