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 대표 특산품으로 대한민국 일류 명품에 선정된 관상어가 '3대 특산품'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남용우 진천부군수는 11월29일 223회 진천군의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김윤희 의원의 3대 특산품 재검토 등 군정 질문에 답변을 통해 이같이 내비쳤다.

 남 부군수는 "소비시장 변화와 농산물 수입 개방 등으로 관상어 소비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지역 특산품으로서의 의미가 거의 없다"며 "시장 동향 등을 조사해 3대 특산품목으로의 유지와 제외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 부군수는 "이미 전략 품목으로 집중 육성해 고소득 작물로 인정받은 수박과 오이를 추가 지정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천군은 관상어를 쌀, 장미와 함께 지역 3대 특산품으로 선정했지만 수박과 오이 등 다른 품목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진천 관상어는 1991년 2월 농업인 24명이 진천관상어협의회를 결성해 관상어 품평회를 열고 이듬해 10월 미국에 비단잉어 300마리를 수출하면서 관심을 끌었고 1998년에는 진천 관상어 캐릭터 ‘아롱이’를 개발해 농림축수산물수출단지로 지정되는 등 급성장했다.

 2002년에는 미국·유럽·동남아 등에 4억8900만원의 수출 실적으로 올리면서 당시 산업자원부가 대한민국 일류 명품으로 지정했고 2006년에는 세계 일류 상품 인증서도 받았다.

 2006년 미국에서 열린 비단잉어쇼에서는 세계 시장을 장악하던 일본을 누르고 정상에 서는 등 그야말로 '잘나가는' 지역 특산품이었지만 2010년 이후 수출이 중단되면서 주춤하고 있다.

 한때 30여 농가가 관상어를 길렀으나 지금은 5농가로 줄었다.

 영어조합법인 진천관상어 김상오 대표는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서 3년 전부터 수출이 막히고 국내 시장도 활성화하지 못해 농가 수도 많이 줄었다"며 "진천군이 3대 특산품에서 제외한다는 소식을 듣고 섭섭하긴 하지만 상황이 안 좋으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천군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팀 이조원 팀장은 "소득이 보장되지 않다 보니 관상어 농가가 채소와 원예 쪽으로 바꾸면서 농가 수가 급격히 줄었다. 지금은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