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출신 애국지사인 고 원명 연병호(1894~1963) 선생 서거 50주년 추모제가 11월19일 열린다.

이번 추모제는 (사)애국지사연병호기념사업회(회장 최건성 증평문화원장) 주관으로 선생의 생가가 있는 증평군 도안면 석곡리 명덕정사(영당)에서 거행한다.

선생은 1963년 1월26일 생가인 도안면 석곡리 555(산정길 21)에서 서거했고 장례식은 2월3일 도안초등학교 교정에서 호형호제하던 철기 이범석 초대 국무총리의 조사(弔詞) 등 주민의 애도 속에 사회장으로 치렀다.

이 전 총리는 조사에서 "형님, 당연한 의가 아니면 모든 것을 받지 않았고 의가 아니면 어떤 유혹도 저항하시었고 어떠한 권세와 위협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고 애도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부인 곽애섭 여사도 선생이 서거한 지 6개월 뒤인 1963년 7월17일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선생은 중국으로 건너가 조국광복을 위해 대한광복단에 가입해 일제와 싸웠고 10년 가까운 옥고를 치렀다.안창호·김구 선생 등과 한국국민당을 조직하고 상해임시정부의정원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환국준비위원회 영접부장으로 정부 수립에 이바지했고 초대와 2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도 별다른 재산을 남기지 않을 만큼 청빈한 생활로 후세의 존경을 받고 있다.

곡산연씨대동종친회가 세운 묘비 표음기(表陰記)를 보면 선생은 초가삼간에서 생활하면서 하천을 개간해 끼니를 이어갔고 유품으로는 평소 입고 신었던 무명 두루마기와 고무신이 전부일 정도였다.

선생은 슬하에 4남매를 뒀고 셋째 아들 성희씨의 장남 규은(70)씨는 가족과 함께 1997년 9월 중국에서 영구 귀국했다.

2008년 3월1일 대통령 표창을 추서받은 애국지사 연병환(1878~1926) 선생이 맏형이고 두 아우 병주·병오 선생도 함께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평문화원은 1996년 3월 애국지사 연병호 선생 기념사업회를 설립해 생가 뒤편에 영당(명덕정사)을 짓고 해마다 추모식을 하고 있다.

증평군은 내년까지 선생 생가와 주변 3만9269㎡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