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블라벤의 강풍에 의해 쓰러져 고사한 괴산 삼송리 소나무가 체험과 교육장소로 활용된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과 괴산군은 지난해 8월 태풍 볼라벤에 의해 피해를 입은 천연기념물 제290호 괴산 삼송리 소나무가 고사했다고 판정, 고사된 소나무를 현장에 보존해 우리 자연유산의 역사성과 우수성에 대해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문화재청은 태풍 피해에 따른 괴산 삼송리 소나무의 회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금년 5월에는 소나무 가지에서 솔잎이 새로 나고 몇 개의 수꽃이 피기도 하는 등 수세가 회복되는 듯 보였으나 노령으로 인한 수세 약화와 넘어질 당시 뿌리의 손상 등 충격을 이기지 못하여 최종 고사 판정하기에 이르렀다.

괴산 삼송리 소나무(왕소나무)는 자그만치 600여년의 세월을 이어 왔으며 나무 높이는 13.5m, 가슴높이 둘레는 세 아름 반이나 되는 4.7m에 이르는 신목으로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여 매년 정초 당산제를 지냈고, 오랜 세월동안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삼송리 소나무 주변 수림이 마을 당숲으로의 역사성과 토속신앙의 대상으로 기능했던 점을 고려하여 관계전문가, 괴산군 및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통한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이와 더불어 괴산 삼송리 소나무를 현장 보존ㆍ처리후 주변 정비를 하여 자연으로 회귀하는 소나무의 모습을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는 자연유산 체험 및 교육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