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행부 질문 제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부딪히던 충북도의회 여야 의원들의 갈등이 도의장의 사과로 봉합됐다.

김종필·김양희·강현삼·임현·김봉회 등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5명은 10월21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소속)김광수 도의장의 사과를 받아들이되 그가 재발방지 약속을 이행하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집행부 질문권을 엉뚱한 논리로 저지하고 이에 항의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농성까지 방해한데 대한 의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요구를 뒤늦게나마 김 의장이 수용했다"며 "농성장에 찾아온 김 의장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함에 따라 의장실 농성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김 의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의 진정성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비판여론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을 잠시 모면하려는 술책이고 기만적 사과를 했을 뿐이라는 새누리당 일각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도의원의 대집행부 질문권을 의장이 박탈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반민주적 작태"라며 "이에 항의하는 소수당 의원의 현수막과 현수막 거치대를 강제철거한 것은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다수당(민주당)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회 소수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절대 대수당인 민주당의 만행과 횡포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농성이란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새누리당은 언제나 의회주의를 신봉하며 반의회주의와는 결연히 싸울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장이 대집행부 질문권을 제한한데 반발해 지난 10월11일부터 도의회 현관앞에서 농성하던 새누리당 소속 김양희(비례·여) 의원과 김종필(진천1) 의원은 10월18일 오후 4시부터 의장 집무실에 들어가 농성을 이어갔다.

농성이 길어지자 김 의장은 10월19일 오전 1시께 집무실에 찾아와 "예기치 않은 잡음이 발생한데 대해 사과한다. 앞으로 각당의 원내대표를 통해 재발방지책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줄이겠다"면서 이들에게 사과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김 의장 등 민주당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를 보호하기 위해 여당 도의원들의 대집행부 질문권을 박탈했다고 주장하면서 항의표시로 지난 17일 도의회 32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