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가 올해 말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 공공기관 이전이 잇따를 예정이지만 주거시설과 교육시설, 편의시설 등 정주 여건 부족으로 입주 초기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11곳 가운데 한국가스안전공사는 12월16일 경기도 시흥에서 음성군 맹동면에 가장 먼저 둥지를 튼다.

이어 내년 5월에는 기술표준원(음성), 6월에는 한국소비자원(음성)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진천)이 이전하고 7월에는 한국고용정보원(음성)이, 2015년 5월에는 법무연수원(진천)이 잇달아 들어선다.

진천지역에 들어서는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중앙공무원교육원은 아직 착공하지 못했고 음성지역에 이전하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임차 또는 신축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가스안전공사를 선두로 내년 7월까지 충북혁신도시에 이전하는 5개 공공기관 직원은 가스안전공사 370명을 비롯해 135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직원 가운데 일부는 현 거주지에서 출퇴근하겠지만 가족과 함께 충북혁신도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직원은 주거시설과 병원·상가·대중교통 등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내년 중반기 이후에나 일부 입주를 시작해 주택난이 불가피하다.

유치원 1곳,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등 4개교가 내년에 개교하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고등학교는 2015년 이후 개교할 예정이어서 고교생 자녀를 뒀거나 고교 진학 예정 중학생을 둔 공공기관 직원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지 않다 보니 병원 개원도 당분간 어려운 데다 음성군이 맹동면 두성리에 신축하는 보건지소도 내년 8월에나 준공해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충북혁신도시를 잇는 대중교통편이 아직 부족해 일부 직원은 이전 초기 현 거주지에서 1시간30~40분 이상 출퇴근해야 한다"며 "정주 여건을 충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하다 보니 큰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