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다 순국한 승군(僧軍) 800명의 명예 회복을 위한 위령대재(慰靈大齋)가 9월12일 증평에서 열린다.

도선사 108산사순례기도회와 증평사암연합회가 주최하고 800의승 위령대재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날 위령대재는 오후 2시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서울 도선사 주지 선묵 혜자 스님 주재로 봉행하는 이번 위령대재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조선 선조 25) 충남 금산에서 왜적과 싸우다 순국한 의병 승장 영규대사와 승군 800명을 추모한다.

추진위원장인 증평 미륵사 주지 도찬 스님은 "800의승 위령대재는 나라를 위해 외침에 항거하며 목숨을 바친 승군의 명예 회복을 위한 위령재"라고 말했다.

불교계와 학계는 금산 칠백의총(七百義塚)은 임란 때 의병장 조헌이 지휘하는 유림 중심 의병 700명만을 봉안해 당시 함께 전사한 승군 800명을 함께 모셔 '천오백의총'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문준 건양대 교수는 지난해 12월6일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대한민국 지키기 불교도총연합 주최로 열린 '임진난 금산전투 승군 역사 재조명' 세미나에서 "금산 칠백의총은 기허당 영규대사와 그를 따른 의승군 팔백명을 포함한 '천오백의총'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을 보면 '영규대사는 승군 800명을 모아 의병장 조헌과 함께 금산의 적을 공격했으나 이기지 못하고 전사했다'고 적고 있다.

나라에서는 청주성 전투도 영규대사가 지휘하고 계획한 것이고 불교가 있었던 이래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며 지중추부사(정2품)에 추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