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쓰러져 1년째 사투를 벌이는 '괴산 삼송리 소나무'(일명 왕소나무·천연기념물 290호) 문화재 자문회의가 8월말 열릴 것으로 보인다.

괴산군 관계자는 "왕소나무 문화재 자문회의를 이달 말 개최할 예정"이라며 "왕소나무 소생 여부 판단 등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재 자문회의에서 왕소나무 소생 여부 판단과 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인지 시선을 끌고 있다.

수령 600년이 넘은 왕소나무는 지난해 쓰러진 뒤 가지와 잎 대부분이 말라죽은 가운데 최근 남쪽(왕소나무 표지석 방향) 일부 가지에서 새순이 돋아났지만 소생을 기대하기에는 수세(樹勢)가 워낙 약해 소생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많은 잎이 갈색을 띠며 말라죽은 상태다.

문화재 당국에서는 소생 불가 판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고사(枯死)한 것으로 짐작하는 분위기다.

문화재 당국은 왕소나무가 쓰러진 직후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흙덮기를 하고 녹화마대로 줄기와 가지를 감고 나무주사 등 소생을 위한 조치를 하면서 3년 정도 지나야 소생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생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왕소나무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고사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소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왕소나무는 높이 12.5m, 수간 둘레 4.7m에 용이 꿈틀거리는 장엄한 자태로 '용송(龍松)'이란 별칭을 얻었고 왕의 칭호를 받아 정2품 벼슬을 얻은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을 앞선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5월 왕소나무 가지를 접목한 후계목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