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지방선거를 10개월 앞둔 민주당 충북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이 김종률(51) 충북도당 위원장의 한강 투신으로 충격과 함께 깊은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 중부4군에서는 정범구(60) 전 의원이 지난달 12일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한 상태에서 김 위원장 후임을 맡을 지역 위원장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물망에 오를 수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지휘할 선장으로서는 중량감이 떨어진다.

현재로서는 중부4군에서는 지역 위원장을 맡길 인물이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찾아야 하지만 이 역시 녹록하지 않다.

2009년 10월 18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물망에 올랐던 이재정(69) 전 통일부장관이나 방용석(67) 전 노동부장관을 언뜻 떠올릴 수 있다.

진천 출신 이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맡았고 성공회대 총장을 지냈다.

역시 진천 출신 방 전 노동부 장관도 보선 당시 거론되기는 했지만 고령인 데다 지역에서 전혀 활동하지 않아 인지도가 낮다.

지난해 12월 지역 위원장을 사퇴하고 지난달 정계를 은퇴한 정 전 의원이 정계에 복귀하는 일도 쉽지 않다.

정 전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제 현실정치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에게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해 주셨던 많은 분께는 죄송하지만 이미 제 능력이 검증된 현실정치를 떠나 그나마 제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어떤 일일지 고민해 보겠습니다"고 정계 은퇴 소회를 밝혔다.

이어 "확실히 현실정치는 사명감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능력'과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권력욕'이란 것도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며 현실정치 개혁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