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점과 관련해 충북도는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의 공식 견해를 밝혔다.

태생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충북도 출자기관이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음성군의 요청도 '정중히' 거절했다.

윤재길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음성군이 태생일반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입안해 도에 제출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며 "다만 음성지역 일부 주민의 반발 등 민원이 있는 점을 고려해 주민설명회, 간담회 등 행정절차를 거쳐 종합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성군은 도가 도와주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도는 수년간 최선을 다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충북을 방문할 때마다 건의했고 정부부처는 물론 국회를 상대로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필용 음성군수가 7월31일 태생국가산단 조성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점을 언급하며 충북도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던 것에 대해 도가 공식적으로 '우리도 할 만큼 했다'고 화답한 셈이다.

음성군이 '태생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충북개발공사가 참여하도록 해달라고 도에 요구한 데 대해선 "개발공사는 오송2산단, 오창 2산단, 제천2산단,

보은산단, 진천 신척산단 등 여러 개발사업을 조성하느라 여력이 없다"며 "부채비율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태생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인데, 충북개발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00%선이고 내년 부채비율 목표는 280%다.

이 군수가 '2015년 이후 산업단지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지원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한 점과 관련해 윤 국장은 "국토부 등 정부부처에 여러 차례 문의한 결과 정부의 SOC사업예산 축소방침에 따라 산업단지 기반시설사업에 영향이 미칠 순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문제는 검토된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1년 태생산단 등 19곳의 국가산단 지정을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용역 결과를 이유로 모두 거부한 데 이어 최근 '대규모 신규 산업단지 지정이 곤란하다'며 태생국가산단을 지정하지 않겠다고 도에 공식통보했다. 이로써 태생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은 공식적으로 용도 폐기됐다.

도와 군은 2005년 12월 당시 건설교통부의 '중부내륙권 개발계획'이 나오자 금왕읍·대소면·삼성면 일대 1050만㎡에 2015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태생국가산단 조성사업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산단조성 과열경쟁이 빚어지고, 경기상황마저 좋지 않아 이 사업은 8년째 표류했다.

상황이 나빠지자 음성군은 산업단지 규모를 1050만㎡에서 390만㎡로 줄인 뒤 265만㎡는 음성군과 민간사업자가, 126만㎡는 충북개발공사가 각각 개발하는 대안을 마련해 도에 사업참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