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잠잠하던 외래해충 미국선녀벌레가 중부권에서 극성을 부려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선녀벌레 애벌레 집이 음성·진천·괴산 지역 인삼밭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선녀벌레 방제작업에 소홀했고 올해 이상고온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기술원은 분석하고 있다.

기술원의 송인규 친환경연구과장은 "주로 진천·음성 지역에서 피해 상황이 보고되고 있는데, 앞으로 주변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많다"며 "선녀벌레가 산발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현재 피해 정도를 집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선녀벌레는 2009년 서울, 인천, 경남 등지에서 처음 발생했고 충북에선 2010년 음성·청원·진천·충주·단양 등지에서 발견됐다.

이 벌레는 7∼8월 성충이 되면서 과수, 아카시아, 참나무, 회양목, 뽕나무 등에 달라붙어 즙액을 빨아 먹는다.

선녀벌레로부터 공격을 받는 나무는 줄기는 물론 뿌리까지 말라죽게 된다.

이동하는 차량에 달라붙기 때문에 방제작업이 늦어지면 피해 지역이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