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백곡면 백곡초등학교(교장 조항숙) 전교생 51명이 올 봄 텃밭에 심은 고구마에서 보기 어렵다는 고구마 꽃을 발견하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들까지도 행복한 감상에 젖어있다.

“선생님! 고구마 줄기에서 나팔꽃이 피었어요.” 텃밭에서 고구마 잎과 줄기를 관찰하던 2학년 예실이가 담임교사에게 뛰어오며 외치는 소리다. 아이들은 우르르 예실이 곁에 몰려와 “어디어디? 와, 진짜네.”하며 신기해했다.

고구마 꽃이 나팔꽃과 비슷한 이유는 고구마가 메꽃과에 속하는 사촌지간이기 때문이라는 담임교사의 설명으로 아이들의 오해는 금세 풀렸다. 많지는 않지만 고구마 꽃은 줄기를 따라 연보라색의 고운 빛으로 드물게 피어 있었다.

고구마 꽃은 일조량이 많고 기온이 높은 곳에서만 꽃을 피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백 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꽃’이라고 할 정도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기후로 변하면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구마 꽃의 꽃말은 ‘행운’이다. 네 잎 클로버만큼이나 쉽게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행운의 여신이 백곡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주목하고 있다는 증표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오늘도 어린이들은 텃밭에서 행운의 여신의 함박웃음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