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이 추진하는 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이 인근 지역 주민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진천군의회 일부에서 화장 장려금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군은 진천읍 백곡로 1645-34 공설묘지를 포함해 21만9000㎡ 일대에 사업비 132억원을 들여 2016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에 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을 착공하기로 했다.

군은 이곳에 화장로, 자연장지, 공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환경친화형 추모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인근 지역 주민은 이를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하는 가운데 지난 12일 213회 군의회 임시회에서는 장례종합타운 조성 대신 화장 장려금 지원 조례를 제정해 화장을 장려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군은 해마다 화장률이 높아지고 지역에 화장시설이 없어 청주와 충주 등 다른 지역 화장시설을 이용하는 불편을 덜겠다는 취지로 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는 상당구 월오동 청주목련공원 화장시설을 이용하는 청주시민과 다른 지역 주민에게 사용료를 차등으로 받고 있다.

청주시민에게는 대인(15세 이상) 1구(이하 같음)에 10만원의 사용료를 받지만 다른 지역 주민에게는 이보다 5배 많은 50만원을 받고 있다.충주시도 목벌동 공설화장장을 사용하는 충주시민과 다른 지역 주민에게 대인은 각각 10만원과 50만원의 사용료를 받는 등 다른 지역 주민에게는 화장시설 사용료를 4~5배가량 더 받는다.

진천지역 주민은 청주와 충주의 화장시설을 이용하려면 원거리 이동의 불편과 함께 경제적으로 더 큰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진천지역에서는 지난해 470여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43.9％가 화장을 했다.이들 유족이 다른 지역 화장시설을 이용하면서 부담한 사용료(대인으로 계산)는 어림잡아 1억원 정도가 된다.

괴산군은 유족의 이 같은 부담을 덜고 화장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내년 1월1일부터 화장 장려금 지원 조례를 시행한다.

괴산군은 1구당 자연장(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것)은 30만원을, 기타는 20만원을 지원한다.

진천군이 괴산군의 사례를 적용해 연간 화장 건수를 200건으로 계산하면 최대 6000만원을 지원해야 한다.장례종합타운 조성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감안하면 화장 장려금을 지원하는 게 군으로서는 재정적으로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문제는 있지만 지역에 화장시설을 갖추면 다른 지역 화장시설 사용료(연 1억원)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군이 지출하는 장려금(6000만원)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거리 이용에 따른 불편을 덜 수 있다.

청주시는 목련공원을 조성하면서 인근 지역에 마을발전기금을 지원했다.진천군이 장례종합타운을 조성하면서 인근 지역에 마을발전기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아니면 화장 장려금 지원으로 인근 지역 주민의 반발을 무마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