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괴산읍 괴산북중학교가 폐교 위기를 넘겼다.

괴산증평교육지원청이 6월20일 오후 교육지원청 회의실에서 개최한 중학구 남녀 분리 의견조사 집계 결과 괴산중은 남학교로, 괴산북중은 여학교로 남녀 분리를 결정했다.

이로써 괴산중과 괴산북중은 1986년 남녀 공학을 시행한 지 28년 만에 내년부터 다시 남녀 학교로 분리한다.

교육지원청이 이번에 두 학교의 남녀 분리를 추진한 것은 괴산중을 선호하고 이에 따른 위장 전입으로 학구 이탈이 심화하면서 2008년부터 학부모와 주민 등이 민원을 계속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괴산북중은 10여 년 전부터 괴산중과 학생 수에서 격차를 보이면서 올해 신입생이 28명으로 괴산중(138명)의 5분의 1에 그쳤다.

괴산북중은 2·3학년을 2학급씩 운영하지만 1학년생(28명)은 읍·면 지역 1학급 편성 인원인 32명에 미치지 못해 1학급만 유지하면서 폐교 위기에 몰렸다.

괴산북중이 폐교하면 동문들의 상실감은 물론 지역 발전에도 역행한다는 여론이 적잖았다.

안종운 괴산읍 중학구 남녀 분리 추진위원장은 "괴산중과 괴산북중의 이번 남녀 분리 결정이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괴산군의회는 지난해 1월 지역인사 의견 수렴을 거쳐 괴산읍 중학구 조정 찬성 동의서를 제출했고 지난 4월에는 학부모 대표와 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방안을 모색했다.

괴산북중은 1959년 6월 개교했고 올해 2월 53회 졸업식까지 826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