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가 대전·충남특별시로 통합되는 이슈가 급부상함에 따라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가 다시 한번 충북의 충북특별중심도 지정을 강력히 제안했다.

송 군수는 12월23일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의 홀대를 끝내고 국가 균형발전을 완성할 제도적 보완책으로 충북특별중심도가 포함된 ‘5극 3특 1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전·충남특별시 추진에 대해 현 정부에서도 지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일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며 “비대해진 수도권에 맞서 충청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단을 적극 환영한다”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하지만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인 충북은 없다”며 “충북은 자칫 ‘충청권의 변방’을 넘어 ‘내륙의 섬’으로 고립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송 군수는 “이에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인 충북을 충북특별중심도로 지정하고 독자적인 법적 권한과 예산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늬만 특별법인 중부내륙법을 넘어선 실질적 권한을 충북에 부여하기 위해 ‘충북특별중심도 설치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청주공항을 동북아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고 서울~진천~청주공항~오송을 연결하는 중부권광역급행철도(JTX)를 조속히 추진해 충북의 100년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충북만 강원, 전북, 세종, 대전·충남이라는 특별자치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는데 이러한 제도적 불평등 속에 갇혀 있을 수는 없다”며 “과거 경부축 중심의 모델에서 벗어나 강원과 충청, 호남을 잇는 ‘강호축’의 중심으로서 충북을 국가균형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전·충남의 통합이 남쪽의 축을 세우는 일이라면 충북특별중심도는 그 축을 수도권과 연결하고 내륙 전체의 활력을 불어넣는 허브가 될 것”이라며 “충북에 실질적 권한이 주어질 때, 대한민국은 일극 체제를 완전히 탈피하고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다극 체제’의 퍼즐을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 군수는 “대전·충남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지금이야말로 충북이 제 목소리를 내고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할 골든타임”이라며 “충북이 대한민국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충북도민도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대전·충남특별시 추진에 대한 입장문”

존경하는 160만 충북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최근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가 하나로 뭉쳐 ‘대전·충남특별시’로 나아가려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지지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한민국은 이제 일극 체제를 넘어 ‘다극 체제’의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저는 충북을 사랑하는 공직자이자 정치인으로서 이웃 지자체인 대전과 충남의 통합 논의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는 비대해진 수도권에 맞서 충청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대한 결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의 심장’ 충북은 어디에 있습니까?

정부의 ‘5극 3특’ 전략은 5대 메가시티와 3대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도를 펼쳐 보십시오. 5개 극과 3개 특 사이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한 우리 충북은 제도적 설계도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대전·충남이 통합하고 세종이 특별자치시로 독자 노선을 걷게 된다면, 충북은 자칫 ‘충청권의 변방’을 넘어 ‘내륙의 섬’으로 고립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5극 3특이라는 국가균형발전의 거대한 설계도에서 이미 소외되었던 충북이 설상가상으로 대전·충남 통합이라는 거센 파고까지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심지어 충북도 차원에서도 이러한 고립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나 논의조차 없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는 대전·충남의 통합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중앙정부가 충북의 소외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설계도를 완성할 특단의 대책, 제도적 뒷받침을 내놔야 할 때입니다.

이에 저는 오늘, 충북의 소외 문제를 끝내고 국가 균형발전을 완성할 제도적 보완책으로 ‘5극 3특 1중’ 전략을 다시 한번 강력히 제안합니다.

1. ‘충북특별중심도’는 선택이 아닌 필연입니다.

충북은 바다는 없지만 대한민국 사통팔달의 철도와 도로가 모이는 물류의 중심이자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핵심 거점입니다. 대전·충남의 통합이 탄력을 받을수록 그 배후지이자 강원과 충청 그리고 호남의 연결 고리인 충북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충북을 별도의‘특별중심도’로 지정하여 독자적인 법적 권한과 예산 자율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2. ‘무늬만 특별법’인 중부내륙법을 넘어선 실질적 권한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중부내륙특별법은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이양받아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충북특별중심도 설치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청주공항을 동북아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고 서울~진천~청주공항~오송을 연결하는 중부권광역급행철도(JTX)를 조속히 추진해 충북의 100년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3. ‘특별자치’의 포위망 속에 갇힌 충북,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충북은 현재 북으로는 강원, 남으로는 전북, 서로는 세종과 통합이 논의되는 대전·충남이라는 특별자치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주변의 지자체가 강력한 자치권과 특별법이라는 갑옷을 입고 달릴 때 충북만이 제도적 불평등 속에 갇혀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 과거 경부축 중심의 모델에서 벗어나 강원과 충청, 호남을 잇는 ‘강호축’의 중심으로서 충북을 국가균형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세워야 합니다.

4. 충북의 도약은 대한민국 다극체제의 화룡점정이 될 것입니다.

충북은 단순히 인접 지역의 배후지가 아니라 영남과 호남, 수도권과 강원을 잇는 국토 ‘X축’의 결절점입니다. 대전·충남의 통합이 남쪽의 축을 세우는 일이라면 충북특별중심도는 그 축을 수도권과 연결하고 내륙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허브가 될 것입니다. 충북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이 주어질 때, 대한민국은 일극 체제를 완전히 탈피하고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다극 체제’의 퍼즐을 완성하게 될 것입니다.

저의 이와 같은 제안은 충북지역 차원에서의 이기주의가 아닙니다.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하며 대계를 설계했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국가적 차원에서 실질적인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치열한 고뇌 끝에 나온 대안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위기는 기회입니다.

대전·충남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지금이야말로 충북이 제 목소리를 내고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할 골든타임입니다. 충북이 대한민국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도민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 주십시오.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의 자존심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2025년 12월 23일 진천군수 송기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