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거 진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보탑사(진천읍 연곡리 소재)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지난 주말 완연한 봄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3천여명 이상의 나들이객들이 보탑사를 찾았다.

현재 보탑사에는 스님들이 정성스레 키운 금낭화, 매발톱, 앵초, 연산홍 등이 만개하며 5월의 신록과 청정한 도량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흐드러지다 싶을 정도로 경내 가득 꽃들이 만개했으면서도 수행에 정진하는 불가의 사찰답게 정갈한 기품이 느껴져 한 번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해 마다 다시 찾게 되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

보탑사의 꽃들의 만개는 이번 연휴부터 5월말까지가 절정이다.

꽃들의 만개가 절정에 이르는 이맘 때 쯤의 보탑사는 카메라를 든 사람이 안 든 사람보다 많은 곳이다.

웬만한 카메라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사찰 곳곳에 만개한 꽃들을 촬영하기 위해 삼각대에서부터 접사렌즈, 예비용 렌즈까지 고가의 장비들로 무장한 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경내를 가득 메우고 있다.

따라서 아이와 동행시 가벼운 주의 정도는 필요하다.

누가 규칙으로 정한 거는 아니지만 사찰 곳곳에 피어난 야생화를 배경으로 가족 또는 일행과 함께 사진을 찍는 거는 보탑사 관광의 필수코스이다.

신록과 단아한 사찰, 만개한 꽃들이 배경이 돼 어디서 찍어도 카카오 스토리 등에서 지인들에게 자랑할 만한 사진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색감을 잘 나오게 하기 위해 곳곳에서 분무기로 꽃에 물을 뿌리는 사진 동호회 회원들의 노고도 한 몫 단단히 한다.

사진을 좋아하는 만큼 이메일 주소와 감사의 말 한 마디면 기꺼의 촬영 해주는 맘 넉넉한 동호회 회원들도 많은 만큼 휴대폰 촬영만으로 아쉬우면 넉살 좋게 부탁해도 된다.

또한 보탑사는 아름다운 조경 외에도 풍부한 역사․문화 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보탐사는 조계종 비구니들이 수행 정진하는 사찰로 1996년 지어졌다.

연혁은 길지 않지만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준문화재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사찰이다.

경내 한 가운데는 보탑사가 보탑사이게 만든 황룡사 9층 목탑과 유사한 구조의 3층 목탑이 우뚝 세워져 있다.

1992년 대목수 신영훈을 비롯한 여러 장인들이 참여해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1996년 8월 완공한 3층 목탑은 속리산 법주사의 팔상전이나 화순 쌍봉사의 3층 목탑과 달리 내부를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고려 초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비와 적조당의 길게 누운 와불도 눈길을 끈다.

경내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야생화를 둘러보는 데는 약 30분정도 소요되며 백비․목탑 내부까지 둘러보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1차로의 좁은 산길이지만 보탐사 앞까지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말에는 보탑사 쪽과 연곡저수지 쪽 입구 양쪽에 배치된 통제요원들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이번 연휴 첫 날인 부처님 오신 날에는 기념 법회 등으로 보탑사를 찾는 인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보탑사 측은 연곡 저수지 쪽 입구에서부터 보탑사까지 셔틀 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당일 여유가 된다면 연곡 저수지 쪽 입구에 차량을 주차하고 맑은 계곡 물을 따라 1km의 산길을 천천히 걸어가도 된다.

소요시간은 성인 걸음으로 15분 내지 20분 정도이다.

또한 이날 보탑사 측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경내를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점심 공양과 떡 등을 제공할 예정으로 별도의 점심 준비도 필요 없다.

보탑사를 찾는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점심 값도 아끼고 산사 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단 보탑사를 찾을 때는 일반적인 관광시설이 아닌 수행을 위한 도량인 만큼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음식물 섭취 및 기물 훼손, 꽃을 꺽는 행위 등은 당연히 금물이다.

맹인 안내견을 제외한 개, 고양이 등 반려 동물의 경내 반입도 금지다.

또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아이들이 경내에서 큰 소리를 내거나 대웅전 등 내부 시설에서 지나친 장난을 치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보탑사 관계자는 “부처님의 도량을 찾은 모든 분들이 이곳에서 마음의 평안과 깨달음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른한 봄날 제철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제철 관광지를 찾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