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이 군 경계지역 주민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은 지역 내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주민에게 장례식 비용 일부(최대 100만원)를 지원하는 '괴산군 내 장례식장 이용 장려금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군은 지역 장례식장 이용 장려금 지원 대상지역을 전체 11개 읍·면 가운데 장연면, 연풍면, 청천면, 불정면, 청안면, 사리면 6개 면으로 국한했다.

6개 면 일부 지역은 실생활권이 인접 시·군이다.

장연면은 충주시, 연풍면은 충주시와 경북 문경시, 청천면은 청원군과 경북 상주시, 불정면은 음성군과 충주시, 청안면과 사리면은 증평군에 각각 인접했다.

군 전체 읍·면의 절반이 넘는 지역 일부 생활권이 인접 시·군이다.

군이 이번에 군 경계지역 6개 면을 대상으로 지역 장례식장을 이용하면 장려금을 지원하려는 것은 다분히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군은 앞서도 군 경계지역 주민 끌어안기에 나섰다.

괴산군민장학회는 올해부터 사리면 지역 학생이 군 내 중학교에 재학하면 학년별 100만원씩 3년간 300만원의 학습보조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증평군과 중학교 공동 학구인 사리면 학생의 지역 내 중학교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 역시 괴산군 내의 생활권 통합 유도 시책이다.

군은 올해부터 농촌버스 단일 요금제를 시행하면서 증평군, 음성군, 충주시 수안보면 등 시·군계 지역과 함께 경북 상주시와 문경시 등 도계 지역 주민에게도 단일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상주시의 문장대온천 개발 재추진과 관련해 올해 행사를 중단했지만 2009년 대법원이 문장대·용화온천 개발 허가 취소 확장 판결을 하면서 청천면과 화북면 주민이 해마다 두 지역을 오가며 화합 행사를 했다.

괴산군이 시·군계를 넘어 도계 지역까지 생활권을 통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괴산군의 이 같은 인접 지역 주민 끌어안기에 인접한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상주시는 괴산군의 도계 지역 주민 농촌버스 단일 요금제 적용에 맞서 지난해 12월부터 화북면 눌티까지 하루 3회 운행하던 시내버스 노선을 괴산군과 인접한 화북면 입석리까지 벽지노선 구간 8.6㎞를 연장 운행하고 있다.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구역분과위원회는 지난 1월 자치단체 간 경계조정 제도개선 T/F팀 검토 결과 채택 건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1990년대 중반에 이어 정부가 불합리한 시·군 경계 조정을 추진하면 인접 시·군 간에 해당 지역 주민 끌어안기는 본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