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에서 농산물 절도 사건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팔을 걷어붙였다.

진천경찰서(서장 손휘택)주선으로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농산물 안심 순찰대가 조직됐다.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112에 신고된 절도 피해 건수는 2022년 14건에 이어 2023년 31건, 지난해 42건을 기록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경찰서는 범죄 예방 패러다임을 '공동체 치안 활동'으로의 전환을 꾀했다.

치안 유지가 '경찰 몫'이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주민 참여를 끌어내 함께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 3월1일 취임한 손휘택 진천경찰서장이 기획한 것이기도 하다.

대책 마련에 고심하던 손 서장은 지역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덕산 수박 작목회에 참여를 제안했다.

작목회는 이를 흔쾌히 수락, 회원 148명으로 꾸려진 전국 최초의 '농산물 안심 순찰대'를 출범시켰다.

이날 진천경찰서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손휘택 서장과 임상인 덕산 수박 작목회장을 비롯해 유호종 농협진천군지부장, 이강선 군의회 부의장, 이관우 경제환경국장, 남기순 진천군농업기술센터소장, 조정환 덕산농협조합장, 각 지구대·파출소장 등 100여 명이 자리해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농산물 안심 순찰대’ 조직을 위해 진천경찰서에서는 차량스티커, 봉을 제작지원하고, 덕산농협에서 차량창문 깃발, 반사옷, 모자를 제작 지원하는 등 주위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원들은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순찰 등 범죄예방 활동을 하게 된다.

경찰서는 절도 예방과 범죄 예방 홍보 효과를 기대했다.

발대식 후에는 손 서장과 외빈들이 회원 각 차에 '농산물 안심 순찰대'를 뜻하는 스티커를 손수 부착해 줬다.

임상인 회장은 "오늘 우리는 우리의 농산물을 보호하고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며 "농산물 지킴이로서 지역사회와 협력해 안전한 농업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손휘택 서장은 "우리의 먹거리를 자랑하는 농촌의 땀과 노력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이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농산물 안심 순찰대 활동은 단순한 순찰을 넘어 지역사회와 농민 안전을 함께 지키는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