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자치단체들이 소속 공무원들의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수많은 대책들을 쏟아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공무원들의 해이해진 마음가짐과 자치단체장의 무관심 및 부족한 개선의지가 '술독에 빠진 공직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4월9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5년 4월) 도내 시·군 공무원들의 음주운전에 대해 해임 5건, 강등 1건, 정직 23건, 감봉 1건 등 모두 40건의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2022년은 해임 2건, 강등 1건, 정직 10건 등 12건이 처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해제에 따른 술자리 증가가 음주운전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23년엔 해임 1건, 정직 8건 등 9건으로 감소했다가 2024년 해임 1건, 정직 12건, 감봉 1건 등 14건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도 4월까지 해임 2건, 정직 3건 등 5건의 징계가 결정됐다.

시군별로는 음성군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천군이 7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청주시 6건, 충주시·괴산군 4건, 제천시·증평군·단양군 3건, 보은군 1건, 옥천군·영동군 0건 순이었다.

음주운전 징계건수 1·2위인 음성과 진천을 합치면 전체 40건 중 16건으로 40%를 차지하고 있다.

소속 공무원 수를 감안하면 군(郡)이 시(市)들을 넘어서 가히 독보적인 수준이다.

두 곳은 올해도 벌써 각각 해임 1건, 정직 1건씩의 징계를 받았다.

음성군과 진천군도 다른 시군과 마찬가지로 소속 공무원들의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긴 했다.

음성군은 지난 1월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처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할 경우 △6급 공무원 보직 해임과 제한 △근무성적평정 2배 감점 △성과상여금 1회 미지급 △국내외 연수 제외 등 강화된 징계와 사회봉사 활동도 하게 했다.

진천군 역시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자체 추진 시책으로 △서약서 작성 △비위사실 공개 △직장교육 강화 등을 하고 있다.

음주운전 적발 시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중징계를 요구하고 징계처분 전 직위해제 조치한다.

업무 유공 포상 제외 1년, 모범공무원·상훈제한, 공무국외여행 3년 제한 등 인센티브 배제, 근무평정 감점제 및 승진심시 시 불이익, 사회봉사명령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

또 복지포인트를 감액하고 직원 휴양시설 이용도 제한한다.

음주사고 발생 부서에 불이익을 주고 자체 회식 후 음주운전이 발생할 경우 부서장 및 팀장에게 징계를 하는 등 연대 책임마저 지우고 있다.

그럼에도 음주운전은 줄지 않고 전체 시군의 40%나 차지하며 '술꾼(군)'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선 공무원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자치단체장의 관심 및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음주운전 근절 대책 강화 등을 통해 지역민에게 신뢰받는 지방정부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