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현 작가 가족들

김시현 작가

김시현 작가와  오은주 관장

김시현 작가와  오은주 관장

“오래전 고향에 갔을 때 엄마 장롱을 열었더니, 이불보들이 있었어요. 엄마가 시집올 때 해 오신 동백꽃 자수가 아름다워 그 이불보로 보자기를 만들어서 작업을 했지요. 그 작품이 저에겐 의미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색동'컬러를 이용하여 보자기그림을 그렸는데 대중들에게는 반응이 좋았습니다.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하늘을 감싼 보자기 작품이 실렸는데요.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발상을 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자기" 소재 특성을 살려 한국적 이미지 전하는 동양미의 전도사 진천출신 전국 최고 유일한 “보자기 작가 김시현”과의 만남의 시간이 지난 12월8일(일) 오후 2시 충북지역 예술인, 지역주민 등 수십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최고의 명품 진천 갤러리카페 도종(관장 오은주)에서 성황리에 가졌다.

이날 작가와의 만남의 행사는 갤러리카페 도종 오은주 관장이 주선해 만나기 쉽지 않은 김시현 작가를 직접 만나 우리의 전통, 동양의 멋과 미, 보자기와 미술 그리고 김 작가의 내공 담긴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 이야기,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의미있고 뜻있는 시간에 모두들 연일 감탄에 젖었다.

진천에서 태어난 김시현은 어려서부터 산과 들에서 놀다가 심심하면 숙제대신 그림을 그렸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도 죽어라 그림만 그렸다.

김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제일 작은 상 하나를 받았습니다. 좋아하는 그림그리기를 했는데 상까지 받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때부터 줄곧 장래희망은 화가였어요. 방학 때마다 그림만 그렸습니다. 할 줄 아는 게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김시현은 서양화를 전공하였지만, 동양의 한국여성으로 태어나 살면서 한국적인 소재가 끌려 보자기를 그리게 됐다.

김시현 작가가 보자기란 소재를 선택한 것은 “대학원 졸업청구전 때 작품 컨셉을 고민하다 보자기라는 소재를 착안하게 되었다.

“사실 한국적인 소재는 많이 있습니다. 한복도 있고 다듬이도 있고, 아름다운 문양의 기와도 좋은 소재입니다. 여러 물건들이 있지만 보자기가 특히 와닿았습니다. 작든 크든 포용할 수 있는 넓이와 품을 지닌 모티브가 매력적이었다.” 한다.”

특히 서양의 가방과 비교했을 때 보자기가 가지는 '융통성'과 '다기능'이 와 닿았습니다. 형태가 변하지 않는 가방과는 달리 보자기는 싸는 물건에 따라 부피와 모양이 다양해집니다. 때로는 보자기 밖으로 물건이 삐죽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항아리처럼 둥글죠. 물건이 없으면 2차원의 평면으로 돌아갑니다.

용도 면에서도 서양의 가방은 한정된 물건을 '넣기'만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동양의 보자기는 싸고, 두르고, 덮고, 씌우고, 가리고, 맬 수 있어요. 더 나아가 물건을 싸서 품는다는 게 엄마가 아이를 품듯 모성애가 느껴졌습니다. 보자기야말로 한국적이고 여성적인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듯 용도는 비슷한데 보자기와 가방은 사뭇 다릅니다. 최근 가방과 보자기를 같이 나타내면서 보자기를 더 강조한 작품도 있다.

또한 김시현은 보자기 안에 뭐가 있나 하면 자신이 알려드리기보다는 관객들이 상상하게끔 한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특별한 궁금증과 설렘을 느꼈으면 좋겠다한다.

“상대방에게 귀한 물건을 전할 때 보자기를 쓰잖아요. 사물들이 감추어져 그 보자기 속에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관객에게 소중하고 특별한 것을 선물합니다. 시각적 의미를 넘어 상대방과 소통을 하는 동시에 세상을 편견 없이 품고자 하는 '포용성'에 의미를 둔다고 강조한다.

얼마전 김시현 작가의 정성껏 수놓은 보자기 작품이 17년만에 열린 제63회 도민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추진위원단발대식과 D-100일 행사에 선보여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 1월30일 이 행사 군민 응원 캡슐 전달식에서 활용된 김 작가의 작품은 유리 캡슐을 보호하고 성공도민체전을 기원하는 퍼포먼스에 사용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작가는 28년 경력의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지난 16년 동안 우리의 전통 생활 문화인 보자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대중의 사랑과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인천대학교 서양학과 졸업, 2004년부터 현재까지 35회의 개인전과 1996년부터 현재까지 500여 회의 주요 기획·초대 단체전에 참여했다.

특히 작년 6월 파리에서 개최된 해외 특별전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우리의 전통문화인 보자기의 예술적 가치를 세계와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 작가의 보자기 그림은 현재 중 . 고등 미술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또 한국의 대표 석학으로 알려진 고 이어령 교수의 책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표지 그림에도 실려 있다.

충북 최고의 명품 진천 갤러리카페 도종(관장 오은주)에서는 지난 12월2일(화)~2025년 2월2일(일)까지 “충북갤러리협회와 함께하는 법인 아트페어전”을 성황리에 갖고 있고 오은주 관장의 야심에찬 “유명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고 첫번째 시간으로 지난 12월8일(일) “보자기 작가 김시현 작가”와의 시간을 가졌다.

현재 출품 작가는 ▲전 세계 최고의 보리작가인 박영대 작가 ▲자작나무작가 신재흥 ▲보자기 작가 김시현 작가 ▲손부남 작가 ▲신용일 작가 ▲오은주 관장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는 작가들로 구성되 있어 많은분들의 관심을 당부한다.

◆갤러리카페도종(찾아오시는길=충북 진천군 이월면 신도종길 13-3, 관장 오은주=전화 010-3299-5643, 실장=전화 010-3572-3354, 관람시간 11:00~19:00, 휴관일 매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