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덕산면은 진천-음성혁신도시 산수·신척산업단지 조성 중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곳으로 약 6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외국인 관련 소식은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으로 검거되거나 혹은 만취상태에서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하였다는 신고 그리고 기업체 사장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는 다소 좋지 않은 소식이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생길 때가 있다.

하지만 한 외국인 근로자의 방문이 외국인도 우리의 이웃이라는 인식을 일깨워 주었다.

5월5일 오전 10시경 파키스탄 국적의 이쉬프아담이라는 외국인 근로자가 우리 파출소를 찾아왔다.
 

덕산 용몽리 한천초등학교 부근에서 외국인등록증과 신용카드를 습득하여 가져온 것이다.

“외국인 거예요. 꼭 좀 찾아주세요,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어눌한 한국말로 부탁했다.
 

습득물 접수를 한 후 외국인등록증만으로는 찾기가 어려워 관내 4개소의 직업소개소를 일일이 발로 찾아다니며 등록증 사진을 복사 배부하였고 일부 제보전화를 받고 연락을 취하였으나 분실자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얼마 후 비슷한 외모의 조선족 한 명이 파출소에 찾아 왔으나 일치하지 않았다.

5-6시간이 지나 오후 4시쯤 파출소에 한통의 전화가 왔다 바로 분실자인 조선족 엄00씨였다.

본인도 얼마나 애가 탔을까, 외국인등록증, 노동증명서, 신용카드 어느 하나 중요치 않은 것이 없었으며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다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거듭했다.

외근근무를 나간 사이 엄00 씨는 파출소 앞에 참외를 두고 갔고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전화를 하였다.
 

우리의 업무 특성상 상투적이고 행정적으로 업무를 다룰 수 있는 민원업무가 습득물을 가져온 외국인의 선심과 경찰관의 노력으로 조선족 엄00 씨에게 베스트폴리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외국인 근로자도 우리의 이웃이며 그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느꼈고 감동은 작은 것에서도 얼마든지 일구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