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흉물로 방치돼 증평군의 골칫거리였던 윤모아파트가 철거될 전망이다.

국토부의 '9차 공사 중단 건축물의 선도 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사업을 통해 군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이 터에 미니복합타운과 마을공동체교류시설, 공유공간시설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소요되는 사업비는 150억원(국비 50%·도비 15%·군비 35%)이다.

철거 명분이 생기면서 11월19일 이재영 군수는 군청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핵심 현안이었던 이 아파트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드디어 찾아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 선정은 군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행정력 집중의 결과물"이라고 평하며 사업 신청과 예산신청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설명했다.

군은 곧바로 소유자 협의와 주민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은 내년부터다.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유주와 협의 매수하거나 여의찮으면 강제 수용도 할 예정이다.

사업비 확보를 위해서는 농식품부 '농촌공간정비 사업' 공모에 응한 후 충북도의 시행계획 수립·승인·고시 등의 절차를 밟는다.

이 군수는 "최선을 다해 사업비 확보에 힘써 인구 유입 촉진과 살기 좋은 농촌 정주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업 주체인 ㈜윤모건설은 1992년 사업 승인을 받았다.

전체 면적 7천76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9층 99세대 규모로 아파트를 짓다가 1996년 부도가 났다.

당시 공정률 90%인 상황에서 공사가 멈추면서 관리 부재로 외벽 도색이 벗겨지고 내부는 거추장스럽게 변했다.

이러한 장기 방치로 지역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끼친 것은 물론 건물 안전 점검에서도 C등급을 받아 주민들의 철거 목소리는 커졌다.

더욱이 범죄·안전, 도심 진입로와 마을 경관 훼손 등의 문제까지 불거지자, 군은 지난 8월부터 중앙부처, LH, 한국부동산원 등을 찾는 온갖 노력을 기울여 이번 결과를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