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주민들이 청주축협의 우시장 이전과 관련 불 보듯 뻔한 피해가 발생한다며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증평군에 따르면 청주축협이 운영하는 현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가축시장과 도축장 부지가 도시개발사업구역에 편입됐다.

이에 2026년까지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옥수리 일원에 가축시장을 이전하기로 하고 용지매입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1km 거리에 있는 증평읍 초중리 한라비발디 주민들과 이장은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가뜩이나 축사 악취로 힘든데 우시장까지 들어서면 배 이상 겪어야 할 고통은 당연시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파트 한 주민은 "우리 주민들은 이미 인근 양돈 축사 악취 문제로 수년간 고통받아왔다"며 "우시장이 이전되면 악취에 소음, 폐수까지 더해져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주축협은 주민들에게 어떠한 설명도 의견수렴도 하지 않고 생활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에서도 대책 회의를 했다.

5월3일 증평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선 축산단체협회장과 증평축협지점장, 사회단체협의회장, 관련 부서장 등 40여 명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우시장 이전 관련 진행 상황과 관련법을 검토하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재영 군수는 "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대책위원회 등이 구성되면 함께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주민들은 현수막 게시 등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군도 청주시와 청주축협에 주민 우려 사항을 공문 발송하고 설명회를 요청해놨다.

박병천 도의원(증평)도 지난 4월30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방적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 오염과 주민 삶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며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행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