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김장 축제가 열린 11월 3일 진한국화가 놓인 문화원 전시장을 찾아 설치했다.

김장 축제에 들어가는 각 소재 식품들의 표준 레시피를 선도하고 나눔이 한창인 5일장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장풍경 자체가 여느 도시와 달랐다.

축제장버스킹과 삶은 옥수수의 구수한 냄새가 묘한 동질감을 준다. '라이브 괴산' 그리고 '청정 괴산'이 바로 길거리노래와 춤, 감자와 고구마라는 동질의 요소로 '자연과 미래'라는 지리적 특성을 모티브로 한 김장 축제현장의 모습이었다.

21세기 AI가 세상을 주도하는 가운데 산과 계곡, 터털을 통해야만 접근이 가능한 인간다운 삶의 영위는 좋은 음식과 문화라는 따스한 화양의 지역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김춘수 원장과 김덕용 사무국장, 김선주 사무원에 이르는 3김의 괴산 문화원 전시장은 은은하고 자연을 닮은 청정채소의 화폭이 선을 보이게 적극 박형필화백의 전시를 추진해왔다.

이번전시의 대표적인 작품은 아삭한 괴산 특유의 배추에 붉디 붉은 고춧가루가 듬뿍 버무려지는 모습(도판1)이다.

전통적 정성과 삭임이 있는 식재료가 있는 청정심곡괴산의 산하는 두루 백성과 먹을 것을 나누어 공생을 갈구하려 했던 임꺽정의 고장이었음을 새삼 느끼며 그려(도판2)냈다.

이런 스토리텔링을 오늘날 스포츠맨쉽으로 축제화 한 이슬대롱이 씨름대회다.

1읍 10면이 충주 음성 증평 청주 보은 문경 상주와 땅을 맞대 보쌈처럼 알찬 기운을 지녔다. 소백산맥의 느티나무와 복숭아 원풍리 마애불좌상은 각연사를 품고 비로자나불을 까치가 조석으로 문안하는 화양 계곡의 수옥정 소나무다.

바다가 없는 진정한 고개를 열여섯번째 찾아 넘던 박형필화가는 둔율에 당도 올갱이국 한 그릇의 쉼으로 중원의 홍범식 고택과 산막이옛길 양반길 유색벼 논그림을 내려다보며 지난 바닷가 열다섯고갯길을 반추한다.

황양목은 육군 문무대울타리가 되고 계담서원과 농업 역사박물관은 배움을 성불산 산림휴양지는 쉼을 제공하는 모습을 추상화했다.

특히 화양동 국립공원이 쌍곡 구곡 석각의 기암괴석 돌덩이처럼 닮은 수서곤충을 서양화가 박형필은 놓치지 않고 한 호흡으로 그려냈다.

깊어서 그만큼 맑은 괴산으로의 진입은 수개의 터널을 지나며 쇠 무릎 도깨비 바늘과 달 뿌리풀과 엮여 화양구곡의 전설이 된다.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당 첨성대 농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곶의 재미난 전설담은 서른폭 그림은 그렇게 탄생했다.

작품 속에는 매콤한 고춧가루 냄새와 함께 꺽정의 수염도 보이며 순박함이 생명인 괴산의 민심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박형필 서양화가는 AOA 어워드 미술부분 최우수 작가로 개인전 36회 ▲2023년 12월 양산물금장서전(19), 안산 <디아스포라> 전(16), 울산 삼산포전(15), HIGH Light 일산 Lake Duck 전(11), 운산 노을 미명전(10), 한밭에 솟은 둔산 전(9), 변산 적벽 채석전(8), 논산 놀리자미 전(7), ▲2022 금산 인상 전(6), 전주 완산오얏벌 전(5), 익산 서동보석 전(4), 군산선유 전(3), 서울 용산역 전(2), 아산갤러리 더 필드(1), ▲2021 서울 인사아트센터 부산 갤러리, 갤러리 반포대로 5 초대전, 자명갤러리 초대전, ▲2020 서울인사아트센터, 부산 갤러리, ▲2019 대만 타이중 세화은행 갤러리 ▲2015 김해 선갤러리 초대전 ▲2013, 2015, 2018 미술의 거리 갤러리, ▲2012 롯데백화점 동래점 , ▲단체초대전 50여회, 국내아트페어 3회(벡스코), 국제아트페어 2회(홍콩), 현재 부산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시기획, 미학평론가 강익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