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쌀쌀한 4월 날씨 속에서 외국인들에게 따뜻한 도움을 준 경찰관들 선행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진천경찰서 정보보안과 정병현(39세)·오병욱(38세) 경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리랑카인 아셀라(만 29세)!

그는 6년간 진천군 덕산면에 거주하면서 지난해부터 전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외국인이다.

최근 아셀라는 모국의 설날(스리랑카 설날 4월 13일)이 다가오자 나름 고심끝에 큰 계획을 이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바로 “스리랑카 설 페스티벌 행사”를 제2의 고향인 진천에서 개최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행사비조차 부족한 가운데 낯선 한국 땅에서 스리랑카인들끼리 모이는 행사를 준비하기란 너무 힘들 일... 그렇다고 평소 안면이 있는 한국 사람조차 드문 상황에서 도움의 문을 두드릴 곳은 더더욱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먼저 문을 열어준 건 다름 아닌 바로 진천경찰서 “투캅스”였다. 행사 준비에 우왕좌왕 하는 아셀라에게 경찰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뭐냐면서 적극 발 벗고 나서 준 “투캅스”는 2명의 진천 외사경찰관 이었던 것이다.

정현․오병욱 두 외사경찰관은 2주일 동안 안내장 제작, 행사 장소 대여, 행사장 장비·물품, 행사에 필요한 안전문제까지 직접 또는 지역민들과 연결해 주며 성심껏 도와 주었다. 심지어 아셀라와 직접 발로 뛰면서 일일이 확인까지 해 주었다.
 

결국 지난 4월14(일) 진천군 덕산면 옥동초교에서 스리랑카 대사 등 250명이 참석한 진천 스리랑카 설 페스티벌 축제는 다양한 경기와 전통 음식 행사로 한국에 체류하는 스리랑카인들에게 향수를 불러오게 하여 좋은 추억거리를 남긴 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4월16일 아셀라가 진천경찰서를 직접 찾았다.

2011년에도 아셀라의 요청으로 스리랑카인 17명에게 특별히 「ONE-STOP 원동기운전면허시험」을 해주어 모두 합격해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 행사도 처음부터 챙겨주고 하루종일 행사 안전에까지 책임져 준 “투캅스”에게 너무 감사할 뿐이라며 고마움을 건넸다.
 

오 경사는 “외국인을 위해 우리 외사경찰관이 있는 것이라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웃음 지으며 아셀라의 손을 잡았다.
 

진천서 “투캅스”는 진천지역 3,200명의 외국인 업무를 해결해 주는 실무자들이다.
 

오병욱 경사는 99년 경찰에 입문하여 2년 넘게 외국인 및 기업체 업무를 책임지는 베테랑으로 외국인근로자를 상대로 범죄예방교실을 48회 729명 실시하였다. 정병현 경사는 03년에 경찰에 입문하여 지난해 결혼이주여성 등을 상대로 외국인운전면허교실 수강생 51명에게 21회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영어에도 상당히 능통하다고 한다.

이들은 과중한 업무에도 외국인을 위한 교육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는 부지런한 직원들로 署내에서는 “투캅스”로 정평이 나 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두 경찰관의 선행과 스리랑카인과의 따뜻한 우정이 조금이나마 푸근하게 만들어 주고 있어 다행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