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 6기의 재기에 나선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군청, 단체, 마을주민 등 지역 전체가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김진춘씨는 지난 3월15일 새벽 2시쯤 전기 합선으로 원인이 추정되는 화재로 오이를 재배 중이던 비닐하우스 6동(4000㎡)과 재배작물, 트렉터 등이 모두 소실돼 소방서 추산 420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여년간 세 번 의 수해와 한 번의 폭설 피해를 이겨내고 오뚜기처럼 재기에 성공한 김진춘씨지만 이번 화마가 남기고 간 상처는 깊었다.

출하를 불과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토지 임대료, 난방비 등 각종 경비들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으며 타다 남아 보기 흉하게 방치된 시설물들의 잔해는 재기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평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마을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김진춘씨의 인덕이 재기를 위한 따뜻한 도움의 손길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3월22일 이월면 오이 작목반 회원들이 찾아와 십시일반 모은 정성을 전달하고 폐자재를 수거해 정리하는 등 화재피해 복구 활동을 도왔다.

마을 주민들도 일이 있을 때마다 바쁜 영농준비를 잠시 제쳐두고 수시로 김진춘씨 농장을 찾아 일손을 거들었다.

이월면사무소는 막대한 재산피해로 자부담 비용 마련도 어려운 김진춘씨를 위해 관내 기관․단체들의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추가적인 인력지원 연계에 나섰다.

4월17일에는 군청 농업지원과 김태수 과장을 비롯한 군청 농업지원과, 농업기술센터, 이월면사무소 직원들 20여명이 시설물 철거 및 폐자재 운반에 구슬땀을 흘렸다.

각계각층의 도움에 김진춘씨도 재기를 시작했다.

인근 타 필지에 새롭게 비닐 하우스 6동을 지어 오이 재배를 다시 시작할 예정으로 이월면 오이 작목반 회원들이 하우스 설치를 돕기로 자청하고 나섰다.

군의 보조금 지원이 있더라도 약 3천만원에 달하는 자부담 중 20% 가량을 차지하는 인건비 절감을 돕기 위해서다.

김진춘씨는 “이렇게 내일처럼 돕고 나서 주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반드시 재기에 성공해 도움에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