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이 증평읍 초중리 일대에 추진하는 초중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강행'과 '결사반대'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24일 증평군에 따르면 기업 유치와 지역균형발전 활성화로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자 초중일반산단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평읍 미암리 증평1일반산단과 도안면 노암리 증평2일반산단에 이어 지역에서는 세 번째 산단이다.

초중일반산단은 1324억원을 들여 민간개발방식으로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면적은 68만3169㎡(20만6659평)다.

산업시설용지 71.62％(48만9291㎡), 도로·완충녹지 등 공공시설용지 21.79％(14만8855㎡), 주거시설(공동주택)용지 6.09％(4만1629㎡), 지원시설용지 0.50％(3394㎡)다.

이 가운데 산업시설용지에는 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업, 1차금속 제조업,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 기타기계·장비 제조업, 창고·운송관련 서비스업 등의 업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골 등산로 훼손과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자 산단과 안골 등산로, 정안마을 사이에 완충녹지 폭도 넓혔다.

하지만 산단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히 거세다.

윤해명 초중산단반대대책위원장은 반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윤 위원장은 "산단 인근엔 하루에도 수백명이 찾는 안골 등산로, 마을, 학교, 지난해 착공한 공설운동장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조성한 산단들을 봐도 인구 유입과 지역 일자리 창출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초중리는 청주와 접근성이 좋아 택지 개발 등 정주여건 조성으로 인구를 유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인근 진천군과 괴산군이 증평 인근에 산단 조성에 나섰다. 증평군은 택지를 조성해 인구 유입과 함께 기존 산단 활성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인근 지자체들도 시내 인근 지역에 산단을 조성한 곳은 없다. 증평은 대기질이 좋지 않다"며 "주민 의견은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주민 설명회만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해서 저지에 나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주민들은 지난 3월22일 사업시행자 ㈜황하가 열기로 했던 2차 합동(주민)설명회를 원천 차단해 결국 지난해 8월에 이어 다시 무산시켰다.

반면에 다른 토지주들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도 모르고 의견을 낼 기회도 없어서야 되느냐"며 설명회 진행을 촉구했다.

이날 설명회는 토지주와 주민들이 찬반 양론으로 갈라져 서로 목소리를 높였는가 하면 일부 반대 주민과 진행요원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인 끝에 4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사업시행자는 '사업시행자가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합동설명회가 열리지 못하면 신문·인터넷 공고와 서면 설명 등으로 합동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본다'는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 시행령 7조 등을 근거로 앞으로 추가 설명회 없이 환경영향평가 본안 등 행정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도 "토지소유자의 60％ 이상 토지 매각과 협의에 동의한 만큼 충북도 산업단지계획승인위원회 승인 신청 등 행정 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반대대책위는 사업시행자가 주관한 지금까지의 합동(주민)설명회는 사업 추진을 위한 형식에 불과한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 심의 과정에서 전문가와 지역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실질적인 찬반 공청회를 열 것을 금강유역환경청에 요청하기로 했다.

군과 사업시행자, 반대대책위의 첨예한 갈등의 골이 초중일반산단 조성사업의 운명을 어떻게 가를지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