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은 3월2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홍성열 증평군수, 박석규 군의장, 차용걸 한국성곽학회장, 학계관계자, 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해 도안면 노암리 일대 증평 이성산성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방안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증평군이 주최하고 한국성곽학회와 (재)중원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증평 이성산성 조사성과와 사적화방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증평 이성산성의 역사, 문화재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차용걸 교수(충북대)의 증평 이성산성의 성격과 특징에 대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강민식 학예실장(청주백제유물전시관)의 증평 이성산성의 주변 유적 ▲심정보 교수(한밭대) 증평 이성산성의 성벽 축조기법 ▲박중균 강사(충북대) 증평 이성산성 출토 토기 및 주거지 성격과 편년 ▲김길식 교수(용인대) 증평 이성산성 출토 철제유물의 성격 ▲조순흠 조사실장(중원문화재연구원) 증평 이성산성 보존 활용 방안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노중국 교수(계명대) 장준식 교수(충청대), 서정석 교수(공주대), 이천우 전문위원(문화재청)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증평 이성산성이 원삼국 및 한성백제시대의 영역확대 문제와 관련한 고대사의 의문점을 풀어줄 자료를 제공하고, 남성과 북성의 배치형태와 각 성곽의 다중구조가 당시의 성곽구조를 엿 볼 수 있으며, 남성과 북성의 문지는 고대 토축 성곽의 문지 구조를 밝혀 줄 중요한 단서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증평 이성산성의 북성 발굴조사결과 성벽과 주거지의 순서를 통해 백제시대 토축 성벽의 축조시기가 밝혀졌으며, 철착과 토축성벽을 다졌던 흔적인 확인됨으로써 백제시대 석축성벽과 토축성벽 조성방식을 동시에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증평 이성산성의 외래계 유물은 당시의 국제적 정세(벡제, 신라, 고구려, 가야, 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관방유적에서 출토되었기에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그동안 증평군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남성(南城, 총 면적 322,780㎡)과 북성(北城, 총 면적 148,129㎡)을 4차례 발굴조사 했으며, 2011년도에는 증평 이성산성 유적 성격 파악을 위한 기초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금번 학술대회를 통해 증평 이성산성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현안 문제에 대한 보존 및 활용방안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국가 사적 지정에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증평 이성산성이 사적 신청에 따른 국가문화재로 지정받게 되면, 증평은 국가지정문화재(사적)가 있는 지자체의 위상․제고뿐만 아니라, 문화재를 보기 위해 학자․학생, 관광객 유입으로 관광자원으로서의 효과도 톡톡히 보게 될 전망이다.

또한 이성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보존에 따른 비용으로 국가보조금 70%를 확보하게 되면 국비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평군은 이번 학술대회 개최 후 학술대회 결과물을 근거로 국가지정문화재로의 승격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발굴․보전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