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IC명칭을 놓고 청원군과 증평군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증평군 주민대표와 관계 공무원 등 7명은 1일 오전 11시30분 한국도로공사를 방문해 증평IC 명칭을 북오창IC로 바꿔달라는 청원군 오창읍 주민들의 요구에 대한 반대의 뜻을 전했다.
　
증평주민대표 일행은 "증평·괴산지역을 관광하기 위해 오는 차량의 대부분이 증평IC를 이용하고 있으며, 전체 통행 차량의 90% 이상이 증평·괴산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단순히 행정구역상의 위치만을 내세워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24년 동안 써 온 증평IC 명칭을 하루아침에 바꿔달라고 요청한다는 것은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게 하는 비효율적인 처사로 이용자에게 큰 혼란을 줄뿐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에도 상당히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평IC 명칭 지키기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명칭 변경 반대운동을 강력하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힌 뒤 도로공사의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 교통처 임철훈 부장은 "IC명칭을 바꾸는 것은 예산이 많이 들어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며, 만약 바꿀 계획이 있을 경우에도 증평군 등 관련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기 때문에 증평군민들이 우려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청원군 오창읍 이장협의회는 최근 주민 4천3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증평IC를 북오창IC로 변경해 달라는 건의서를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에 전달했다.
　
오창읍 이장협의회는 증평IC가 행정구역상 청원군 오창읍 여천리에 속했음에도 인근 증평군의 지명을 사용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명칭 변경을 건의했다.
　
한편 일일 평균 1만8천여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중부고속도로 증평IC는 지난 1988년 8월1일 음성IC와 함께 개통돼 증평, 괴산 주민을 비롯해 증평이 생활권인 괴산, 청원, 음성, 진천 일부지역 인근 지역 등 7만6천여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