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LNG발전소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가 청주법원 충주지원 민사부가 선고한 내용의 고시문을 설치하려던 법원 집행관을 두 번에 걸쳐 물리적으로 저지·방해해 공사업체 측이 '형사고발'이란 강경카드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앞서 청주법원 충주지원 제 1 민사부는 지난 10월29일 '음성LNG발전소 건립 공사 방해금지가처분신청' 건에 대해 채권자(한국동서발전 전 및 공사업체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재판부는 당시 ‘채무자(반대 투쟁위, 주민)들은 스스로 또는 3자를 통해 채권자들이 이용하는 공사용 차랑 및 중기, 인부 등이 도로를 통해 사업장에 출입하는 것을 막거나, 또는 위협적인 말이나 행위로써 공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집행관은 이 명령의 취지를 적당한 방법으로 공시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청주법원 충주지원 소속 집행관들은 지난 15일 고시문을 설치하기 위해 음성LNG발전소 건립 예정지인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를 찾았으나 반대 투쟁위의 저지로 불가피하게 발길을 돌렸다.

따라서 집행관들은 19일 두 번째 고시문 설치에 나섰고, 반대 투쟁위는 이날 역시 평곡교부터 집행관들의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아섰다.

이에 현장 출동한 경찰의 질서유지로 힘겹게 고시문이 설치·완료됐지만 막무가내식의 반대 투쟁위 기조로 볼 때 고시문은 언제든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이와 관련, 공사업체 측 관계자는 "이번 고시문 설치 저지와 방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이번 주 안에 (반대 투쟁위에 대한) 고소 고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집행관을 물리적으로 막아선 것은 '공무집행방해', 도로를 점거한 것도 '일반교통위반'에 해당한다고 본다. 공사업체 등의 업무를 막아 선 것 또한 '업무집행방해'로 볼 수 있다"고 반대 투쟁위에 대한 형사 고발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특히 "지난 법원 선고에서 기각된 위반행위 1회당 1000만원씩을 각각 지급하도록 한 건에 대해서도 이번 고소·고발 시 재차 법원의 결정을 구할 것"이라며 "그간 (공사업체 등이) 많이 인내하며 기다렸다. 심지어 (반대 투쟁위 측이) 예초기로 (직원들을) 위협하는 듯한 행동도 있었지만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참았는데, 더 이상은 인내할 수 없다는 게 (공사업체)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