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말이 되면 자전거를 타고 운동 겸 순찰길에 나서길 좋아합니다.

신선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보강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는 기분은 상쾌하기 이를 데 없지요.

보강천 갈대숲에서 들려오는 물새들의 오묘한 합창 소리, 우거진 벚나무 사이를 건너며 나르는 새들의 날갯짓, 둘 셋씩 산책길에 나선 사람들의 밝은 표정, 모두 다 아름다운 새벽 풍경입니다.

자전거도로를 신나게 달리다가 넓은 보강천 고수부지에 만발한 백일홍 꽃밭에 멈췄습니다.

오색 선명한 꽃송이가 아침 이슬에 반짝이는 모습은 환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꽃 중에 백일홍꽃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렇게 많은 꽃을 볼 수 있다니!

아마도 몇십만 송이는 될 것 같은 백일홍꽃 ~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봅니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

아름다운 꽃이여 ~”

정훈희의 「꽃밭에서」라는 노래 가사를 떠올리며 꽃향기에 흠뻑 젖어 봅니다.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나풀거리며 날아와 꽃잎에 앉더니 어디론가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엄마가 아기를 잉태하게 되면 산고의 고통을 겪은 후 아이를 낳는 것처럼, 꽃들도 꽃을 피우기 위하여 산고와 같은 큰 아픔과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한 송이풀꽃, 들꽃이라고 하여도 아픔과 고통을 겪은 후 꽃을 피워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아름답게 하고 떠나는 꽃처럼 나 한 사람 이 세상에 태어나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서 아름다움과 순결함과 향기를 주고 떠나는 멋지고 의미 있는 인생이 되어 보겠노라고 다짐해 봅니다.

꽃을 바라보고 향기를 쫓는 우리네 사람들, 꽃처럼 인(人)향을 베풀며 사랑을 나누어 준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다워지지 않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에게 사람의 향기를 물씬 풍겨주는 그런 사람은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자전거도 타고, 물새들의 합창 소리도 듣고, 나르는 새도 만나고, 수십만 송이 백일홍 꽃향기도 맡고, 군민들도 만나는 새벽 라이딩은 정말 최고입니다.

여러분!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증평 보강천 백일홍 꽃밭으로 한번 와 보시지 않겠습니까?

또한 인근 보강천 미루나무 숲에도 수백만 송이의 다양한 꽃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