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에 참가한 네팔 선수가 2년 만에 한국에 사는 아버지를 만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 용무도에 출전한 네팔의 아누팜 찬드(14))는 지난 5일 2008년 한국에 귀화한 아버지 찬드 카스미러(48 이찬우)를 2년 만에 만났다.

카스미러 씨는 8년 전 가족의 생계와 자녀 교육을 위해 네팔을 떠나 한국에 귀화한 뒤 경기도 파주에서 택배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버는 돈을 모두 집으로 보내고 있으며, 아내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바라며 힘든 이국 생활을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미러 씨는 아들이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에 국가대표로 뽑혀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진천을 찾았다.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추진단을 이 소식을 듣고 대한용무도협회와 연락해 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아들과 아버지의 상봉을 도왔다.

하지만 감격의 상봉도 잠시 뿐 카스미러씨는 택배일과 내일 시합에 출전하는 아들을 위해 다시 파주로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는 생업 때문에 다음날 아들 경기를 보지 못했으나 대회가 끝나면 아들의 귀국 일정을 조정해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국내 여행도 다닐 예정이다.

아누팜 찬드는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은 아버지를 만날 수 있고 좋은 경험도 할 수 있어 출전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서 아버지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