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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의 무소속 3선 신화를 쓰며 괴산발전에 헌신했던 임각수(70·사진) 전 군수가 비록 영어의 몸이지만 변치않은 고향 사랑을 펼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8월11일 오전 11시 임각수 전 군수의 지인들은 나용찬 괴산군수를 찾아 ‘임 전 군수의 뜻’이라며 수재의연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수재의연금은 임각수 전 군수 부인이 이달 초 남편이 수감돼 있는 청주교도소를 찾아 “40여년만에 최악의 물 난리가 난 청천지역에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고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고 고향소식을 전한 게 계기가 됐다.
언론을 통해 수해사실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부인이 전한 내용만큼 심각한 줄은 몰랐다.
이에 임각수 전 군수는 “하늘도 무심하지, 어찌 이런 일이 생겨 농심을 멍들게 하느냐”며 “수재민들과 수해의 아픔과 슬픔을 같이하고 싶지만 마음만 간절할 뿐이다. 수재민들이 복구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즉석에서 수재의연금 기탁을 제안했다.
이에 부인은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상의해 옥중 기부를 결정하고 이날 지인들을 통해 괴산군에 전달한 것이다.
기탁된 수재의연금중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18여개월의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임 전 군수에게 지인들이 넣어준 영치금도 일부 보태진 것으로 전해져 어떤 돈보다도 값진 수재의연금이 아닐 수 없다.
괴산군 칠성면이 고향인 임각수 전 군수는 괴산고를 졸업하고 국민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7급 공무원으로 강원도 통계사무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DJ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 총무관리담당관을 지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2006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직 군수인 상대후보를 압도적 표 차이로 따돌리며 민선4기 괴산군 수장에 올랐다.
2010년 민선5기를 거쳐 2014년 치러진 민선6기에서는 전국 최초의 무소속 3선 신화를 기록하며 군민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수장으로 사랑받으며 10여년간 군정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세계유기농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위해 발품을 팔아가며 동분서주하던 그에게 개막 3개월을 앞둔 2015년 6월 청천병력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이 뇌물 수수혐의로 그를 구속기소한 것이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그해 12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임각수 군수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한 검찰의 판단과 달리 무죄 판결했다.
출소의 기쁨은 잠시, 임각수 군수에게 불행은 또 들이닥쳤다. 2016년 5월 항소심 재판부가 1심과 달리 뇌물수수가 인정된다며 징역 5년에 벌금 1억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시켰다.
임각수 전 군수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왜 내말을 믿어주지 않느냐”며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패소한 뒤 형이 확정돼 18개월째 고난의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수재의연금을 기탁받은 나용찬 괴산군수는 “젊은 사람들도 생활하기 힘든 영어에서도 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전임 선배 군수의 뜻에 감사드린다”며 “수재의연금은 괴산군민장학회를 통해 수해를 입은 가정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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