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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편지]=홍성열 증평군수 “물 청심환 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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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6  00: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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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16일 새벽녘 중부지방을 강타한 게릴라성 집중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채 안되어 보강천으로 쏟아지는 홍수 물결은 모든것을 삼켜 버릴 듯 흙탕물과 함께 흘러 넘쳤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물에 잠긴 차량들과 아름다운 보강천 공원의 피해를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굴러야 했지요.

이번 수해로 인하여 증평 지역에는 도로, 하천 등 공공시설 84건, 차량 침수 62대, 농경지 침수, 유실매몰 773건 등, 약 40억 원의 피해를 입게 되었는데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통하여 어느 정도 응급복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만일을 제처 놓고 수해복구현장에 달려와 구슬같은 땀을 쏟으며 자원봉사에 임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그러나 아직도 생계수단인 화물차량 침수피해로 인하여 고통 받는 분들을 생각할 때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고 피해자들의 요구를 다 해결해 줄 수 없어서 가슴이 답답합니다.
군민 여러분! 피해를 당한 분들도 우리와 함께 이웃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많은 위로와 격려를 부탁 드립니다.

침수차량 피해자들이 군청 민원실 앞에서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던 어느날 남루한 차림의 노숙자 노인 한 분이 저를 사무실로 찾아 왔습니다.
그 분은 저를 만나자 마자 땅 바닥에 넙죽 엎드리며, “군수님! 수해를 당하여 얼마나 힘들고 놀라셨습니까? 수해를 입은 차량 피해자들이 군수님을 물러가라고 저렇게 외치고 난리를 치는데 군수님이 너무 걱정이 되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하면서
물 청심환 한 병을 때묻은 가방에서 꺼내어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노숙자 할아버지께서 돈이 어디 있어서 이런 것을요?”
저는 그날 밀려오는 감동이 울컥하여 그 분의 손을 꼭 잡고 한참동안 울먹였습니다.
“저는 괜찮아요. 피해자분들이 큰 일이지요.” 이렇게 말씀드리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아직도 인정이 메마르지 않은 세상은 살만 한 가치가 있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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