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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난 2월1일 대선 불출마 전격 선언으로 음성군과 충주시가 '반기문 사업'추진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음성과 충주는 반 전 총장이 태어나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다.
충주시와 음성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반 전 총장이 19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반기문' 흔적 지우기에 나섰던 충주시와 음성군이 당혹해 하고 있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지난해 12월 이후 반 전 총장과 관련한 사업에서 그의 이름 석 자를 빼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선거에 휘말려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논쟁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차원에서다.
음성군은 2007년 반 전 총장이 8대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것을 기념하고자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지난해까지 10회 대회를 치렀다.
음성군은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본격화하면서 이 대회 명칭에서 '반기문'을 빼고 10년간 유엔을 이끌었던 반 전 총장의 유엔 정신을 살려 '음성 국제평화마라톤대회'로 명칭을 변경해 5월28일 열기로 했다.
음성군은 이와 함께 국도 36호선에 접한 음성읍 신천리에서 UN반기문기념광장까지 700여 m 구간의 '반기문로'의 도로명 사용 문제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하는 등 '반기문' 명칭 사용에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
2007년 8월 명명된 반기문로에는 사업비 1억6000만원을 들인 조각작품 8점과 소나무 등이 심겨 있다.
음성군은 지난해 우상화 논란을 일었던 원남면 상당1리 생가 근처 동상도 철거했다.
충주시도 '반기문 꿈자람 해외연수', '반기문 해외봉사', '반기문 비전스쿨' 등 반 전 총장의 이름을 내건 사업의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꿈자람 해외연수와 해외봉사는 1월 겨울방학 기간에 추진하는 관계로 지난해 종전 사업명으로 예산을 확보한 만큼 그대로 추진했다.
하지만 1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때는 이 두 사업과 여름방학에 추진하는 비전스쿨 사업명에서 '반기문'을 뺀다는 방침을 세웠다.
충주시는 이와 함께 '세계 속의 반기문 알리기 국제협력사업'도 '새마을 국제협력사업'으로 바꾸고, 반 전 총장의 생가인 문화동 무학시장 내 '반선재' 앞 공터에 조성하기로 했던 전시관 건립 사업도 보류한 상태다.
음성군과 충주시가 이처럼 '반기문' 흔적 지우기에 나섰지만,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적으로 선언하면서 고심에 빠졌다.
충주시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어제(1일) 갑작스럽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 관련 사업 명칭을 예정대로 변경할지, 아니면 종전 그대로 사용할지는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며 "대선 불출마 선언은 했지만 정치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것인지를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음성군도 애초 '반기문' 이름을 빼기로 했다가 다시 예전처럼 진행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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