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과 지역 기관들이 반 전 총장 관련 사업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수백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반기문 마케팅을 벌여오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음성군에 따르면 군청 홈페이지에 올렸던 “반기문 총장의 고향입니다” 등 반기문 전 총장 관련 문구를 1월4일 모두 삭제했다.
그동안 이 홈페이지는 반기문 찬양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주만 해도 음성군청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맨 위에 ‘미래를 창조하는 중부권 핵심도시 음성,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고향입니다’는 문구가 떴다.
‘음성군 소개’ 코너에도 반 총장의 생가 사진과 함께 같은 내용이 실려 있었다.
이밖에도 음성군은 반기문 마라톤대회, 반기문 백일장을, 충북도 교육청은 반기문 영어경시대회를 해마다 개최했다.
논란이 일자 음성군은 반기문 총장을 반 전 총장으로 바꾸는 등 부분 수정을 했으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번에 그의 이름을 지운 것이다.
'반기문 마라톤대회'도 이름이 바뀐다.
대회를 주관하는 음성군체육회는 "대회 명칭 변경이 불가피하다"며 “새로운 대회 명칭은 확정하지 못했다. 반기문이란 이름은 못 쓰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음성군은 반기문 전 총장의 생가인 원남면 상당리에 짓고 있는 유엔평화관 건립도 기존 사업을 제외하고 신규 사업 추진은 전면 중단했다.
또한 매년 지역 중·고교 학생들이 뉴욕을 방문해 반 전 총장을 면담하던 '유엔 방문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중국 용정시로 장소를 변경한다. 명칭도 글로벌 리더 육성 사업으로 바꿨다.
충북도교육청도 작년 하반기에 '반기문 글로벌 리더십 캠프'의 명칭을 '충북 글로벌 리더십 캠프'로 바꿨다. 최초 명칭은 ‘반기문 영어 경시대회'였다.
반기문 총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충주시는 반기문 전 총장이 학창시절에 살던 본가 '반선재' 부근에 전시관 조성 사업도 전면 보류했다.
또 반기문 꿈자람 해외연수, 반기문 비전스쿨, 반기문 해외봉사, 세계 속 반기문 알리기 국제협력사업 등 사업 명칭에서 반기문이라는 이름을 빼기로 잠정 결정했다.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1월12일 오후 귀국 뜻을 밝힌 반 총장은 오는 1월14일, 15일 고향 음성과 충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과 충주에서는 5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귀향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중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