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힘들게 싸우고 있는 형에게 자신의 장기를 제공해 새 삶을 이어준 동생의 남다른 형제애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진천군 진천읍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종근(40 사진)씨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친형 구종환(45 경기도 안성시)가 신장이식을 받아야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는 병원 측 진단을 듣고 서슴없이 신장을 제공하기로 하고 지난 15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투병중인 형을 위해 선뜻 자신의 신장을 제공했다.

앞서 구씨는 환자인 형을 돕고 부모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 초부터 금연과 금주를 하면서 수술에 필요한 검사에 들어갔다.

종근씨는 사전 검사에서 혹시나 형과 수술할 수 있는 조건이 일치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며 노심초사로 검사결과를 기다렸다.다행히 수술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의사 진단이 나와 종근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수술대에 오를 수 있었다.

종근씨는 "신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평생 혈액을 투석해야 한다는 소식에 형을 위해 신장을 떼어주어야 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며"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검사결과를 기다렸는데 다행히 형에게 이식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진단이 나와 형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종근씨는 현재 퇴원해 회복 중에 있지만 동생의 신장을 제공 받은 형 종환씨는 아직 병원에서 호전된 상태로 입원 중이다.

부친인 구용부(73)씨는 "둘다 내 자식이라 자랑하긴 그렇지만 평소 형제간 돈독한 우애를 보여왔고 부모에 대한 효심도 남달라 주위로부터 많은 칭송을 듣고 있는 효자들이다··며 ··형을 위한 동생의 쉽지 않은 결정에 고마울 뿐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종근씨는"성공적인 수술을 해준 의사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형이 하루 빨리 회복해 건강한 모습으로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