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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괴산엑스포)의 유기농산업관이 유기농과 거리가 먼 공산품 판매장으로 둔갑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유기농축산물과 유기농 가공식품, 유기농 자재를 제외하면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충북도와 괴산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괴산엑스포 유기농산업관에는 행사 기간 국내·외 264개 업체가 차례로 입점했다.
유기농산업관은 국내·외 유기농산업을 선도하는 기업과 단체가 제품전시·판매하고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는 주제관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본보가 이날 현재 유기농산업관에 입주한 업체 60여 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는 다소 엉뚱했다.
유기농축산물과 유기농 가공식품, 유기농 자재 부스에서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에 따른 인증마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화장품과 생활용품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유기농과는 거리가 먼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유기농과는 관계없는 공산품을 호객행위까지 해가며 버젓이 판매하는 모습은 대형마트 안에서 볼 수 있는 판촉 행위와 다르지 않았다.
괴산엑스포 공식 후원사인 A사는 목이 좋은 곳에 일반 부스보다 6배나 큰 부스를 차지했다. 6명의 직원을 배치하고 화장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으나 부스 내 전시된 제품 중 유기농 인증제품은 없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유기농보다는 천연물로 만든 제품"이라면서 "(여기에) 유기농 인증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화장품 생산 업체인 B사의 부스에도 유기농 제품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생활용품 업체 부스는 사정이 더 심각했다.
유기농과는 아무 상관 없는 밀대 청소기부터 그릇류와 액세서리류를 판매하기 위한 호객행위까지 이뤄지다 보니 마치 '야시장'을 방불케 했다.
일부 가공식품 부스는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가 잘 안 되는 유기농 인증제품은 부스 구석으로 미뤄둔 채 관람객들에게 일반 제품 구매를 권하고 있었다.
해외 수입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곳도 인증제품과 미인증제품을 섞어서 판매해 관람객이 인증제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수입된 그대로 판매하는 것이어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을 일일이 고객에게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야생식품은 유기농인지 아닌지도 중요하지만, 원산지가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관람객 김영숙(59) 씨는 "유기농산업관이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청소기와 그릇 등 별걸 다 팔고 있어 웃음이 나왔다"며 "이게 국제행사인지 의심스럽다"고 혀를 찼다.
괴산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취지에 맞지 않는 1개 입점 업체는 퇴점 조치했다"며 "유기농 제품이 아니면 전시만 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나 입주업체 관리에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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