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대하역사소설 '임꺽정(林巨正)'을 쓴 벽초 홍명희(洪命憙·1888~1968)를 규탄하고 홍명희문학제의 괴산 개최를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올해도 내걸렸다.

상이군경회·미망인회·유족회 괴산군지회는 10일 오후 충북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 홍범식 고택과 제월대 광장에 '홍명희는 북한 김일성에 충성한 6·25 전범자다'란 문구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홍명희와 홍명희문학제를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도 "동족상잔의 전범인 홍명희를 우리 보훈단체는 동족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6·25참전미망인과 부모 잃은 고아로 살아가는 유자녀는 전범5역으로, 북한 부수상으로 평양의 열사릉에 안장된 홍명희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도 홍명희문학제를 괴산에서 개최하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홍명희문학제는 2013년 11월 2일 괴산에서 18회 본행사가 열렸으나 주최 측이 앞으로 본행사를 괴산에서 개최하지 않는다는 등 세 가지 이행 조건에 합의해 지난해는 경기도 파주, 올해는 청주에서 열린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홍명희문학제는 9월12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본행사가 열리고 앞서 오전에는 홍명희의 생가인 홍범식 고택을 비롯해 제월대 문학비, 제월리 고가 답사와 홍명희의 부친인 순국열사 홍범식 묘소를 참배한다.

이날 행사는 '홍명희문학제 20년 발자취' 영상 관람과 한겨레신문 곽병찬 대기자의 학술 강연, 조정래 소설가·박재동 만화가·도종환(국회의원) 시인의 이야기 낭독회와 20회 기념 학술 논문집 출간식, 전시회와 연극 상연 등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