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읍 수봉초등학교 담장을 경계로 운영중인 음성요양병원의 장례식장 추진이 학부모들의 반대서명 운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병원은 과거 메디시티병원 운영시에도 장례식장 추진을 시도하다가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었다.

학부모들이 이 곳에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것을 극도로 반대하는 이유는 자녀들의 정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학업에도 크게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또한 장례식장 조문객들로 인한 통학로 교통사고 위험 노출도 학부모들이 지극히 염려하는 부분이다.

병원 인근 주택가 주민들도 좁은 골목길까지 장악할 수 있는 주차문제와 소음발생, 부동산 가격하락 등을 우려해 반대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현재 수봉초 학부모회가 지역주민들로부터 받은 반대서명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2000여명이 넘어서고 있다.

학부모 A씨는“이 병원은 의료시설이 열악한 음성읍 주민들을 위한 중형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은 요양병원으로 개원해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며“ 지금에 와서 운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장례식장까지 추진하는 것은 음성읍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공부를 해야 하는 터전 앞에서 밤 낮 없는 곡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지역사회단체는 물론 많은 주민들이 장례식장 추진 반대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도 장례식장 개설 찬성 서명을 받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병원측은 장례식장이 지하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장례식 진행모습을 볼 수 없을 뿐 더러 운구차도 지상이 아닌 지하에서 출발해 등굣길과 겹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병원측 관계자는“장례식장 추진에 앞서 300명의 주민에게 동의서를 받았고 찬성서명도 계속 받고 있다”며“지속적으로 학교측의 이해를 구하고 주민들도 찬성하는 분위기 속에서 장례식장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법상 병원 내 장례식장은 부대시설로 간주돼 별다른 제약이 없이 신고만 하면 운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