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韓紙)로 만든 초대형 매병(梅甁)이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장에 선보인다.

한지공예 작가인 최병갑(65·괴산군 연풍면 갈금리)씨가 만든 '한지 매병'은 높이 2m, 둘레 4m에 무게는 40㎏의 거작이다.

최병갑 작가가 혼자 1년이 넘는 기간 안팎 모두를 한지(93×63㎝) 1500여 장으로만 붙여 완성한 이 작품은 한지 매병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최병갑 작가는 지난해 8월에는 높이 3.4m, 둘레 6.66m에 무게 1t의 '관세음 지탁(觀世音 紙鐸)'을 6년 만에 완성해 화제를 모았다. <뉴시스 2014년 8월 11일 보도>

지탁은 종이로 만든 목탁을 이르며 이 관세음 지탁에는 한지와 종이 10만8000여 장이 들어갔다.

이 한지 매병은 9월18일 개막하는 유기농엑스포를 방문하는 국내·외 유명 인사와 관람객의 서명을 받아 영원히 변하지 않게 하는 마지막 공정을 거쳐 전시·공개된다.

최병갑 작가 기증하는 한지 매병은 유기농엑스포에 전시한 뒤 괴산유기농연구센터나 괴산군청 로비에 영구 보존된다.

최병갑 작가는 "괴산이 유기농업의 메카로 영원하도록 하는 뜻에서 1000년 이상 견디는 한지 작품을 기증하기로 했다"며 "유기농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만큼 행사장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괴산군 지명 탄생 600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행사에 전시되는 한지 매병에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와 관람객의 친필 서명이 곁들여지면 영원불멸한 한지공예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갑 작가는 연풍면 갈금리 대금마을에 '꿈꾸는 가야금'이란 작업장에서 한지공예 작품 활동에 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