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던 CCS충북방송(이하 CCS) 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인물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중엔 1억원에 매수된 현직 증권사 임원도 포함됐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8월16일 CCS에 대한 조직적인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해 유모(56) CCS그룹 회장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2011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300여차례의 CCS에 관한 시세조종 주문을 제출해 21억원의 부당이득을 실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으로 CCS 주가는 주당 964원에서 최고 3475원으로 올랐다. 유 회장은 주가가 인위적으로 부양되자 자신이 차명으로 보유한 CCS 주식 800만주 중 364만주를 처분했다.

CCS 주가조작 가담자에는 현직 증권사 상무 신 모씨(49)도 포함됐다.

신 모씨는 2012년 2월 자신의 증권사 고객인 자산운용사에 유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CCS 주식 3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팔아주고 그 대가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주가조작으로 인한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CCS 계열회사의 부동산 등 22억원 상당의 추징보전청구를 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주가조작 세력과 대주주, 증권사 임원 사이의 구조적 비리를 적발한 건”이라며 “기존의 주가조작 수사에 멈추지 않고 주가조작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오가는 금품거래와 기관투자자가 얽힌 비리에 관해 지속적인 단속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CS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향(음성군)인 충북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로 불렸고, 반기문 총장의 방한 소식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