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3%를 보직박탈 시키겠다”는 이필용 음성군수의 폭탄선언으로 음성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 같은 선언은 팀장급까지 참여하는 확대간부회의 진행 중에 나왔다.

이 군수는 평가를 통해 일 안하는 팀장 중 3%를 보직박탈해서 평직원으로 인사발령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내용은 청내 방송을 통해 모든 직원들에게 공지됐다.이 군수의 보직박탈이란 초강수 카드에는 여러 가지 의중이 내포돼 있다.

이 군수의 임기 내 최대 군정 목표는 음성시 승격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인구 20만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2020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팀장들이 일을 안한다는 외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려 이 군수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군수의 보직발탈 선언은 음성시 승격에 도움이 안되는 간부 공무원들은 필요치 않다는 의중이 여과 없이 깔려있다.

또한 흐트러진 공직기강을 바로잡아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이 군수의 폭탄선언에 대한 공무원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특히 3%라는 정해진 인원과 평가 기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음성군 노조 관계자는 “3%라는 인원을 미리 정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표현은 잘못된 발상”이라며 “보편타당하고 명확한 기준이 없는 보직박탈이 이뤄질 경우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공무원법상 ‘직권면직조항’에 의해 불이익을 주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있음에도 단체장 개인이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권력남용이 될 수 있다”며 “자칫 조직 내 불안감이 증폭돼 행정능률이 저하되고 구성원간의 결속력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감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당장 추진하기보다는 팀장들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각성의 기회와 열심히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중에서 나온 계획 같다”며 “만일 실행에 옮긴다면 노조와 협의를 거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된 뒤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능 공무원 3% 퇴출 제도인 ‘현장시정지원단’ 제도를 운영했다가 공직 사회 내 줄 세우기와 눈치보기 관행만 심화되고 상사에 대한 충성경쟁만 치열하다는 비난이 일면서 2년 만에 전격 폐지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