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수필가인 나영순(52) 전 한국문인협회 증평지부장이 첫 번째 산문집 '시간의 잠'(도서출판 동쪽나라)을 펴냈다.

이 산문집은 모두 4부로 나눠 '문명의 뒷길', '계절을 여는', '화장하는 소녀들', '겨울 산행' 등 40편이 실렸다.

나 작가는 7년여 동안 써온 글 가운데 흐름이 비슷한 작품을 뽑아 소박하게 구성했고 늘 책을 읽으며 살아가는 사람의 경지는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줬다.

이덕주 문학평론가는 "'시간의 잠'은 자아 정체감을 확립하고 성숙한 필법으로 한 생을 겸허하게 반추하는 나 작가의 압축파일"이라고 평했다.

나 작가는 "틈틈이 써온 글을 정리하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 왼편과 오른편도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눈 내려 길이 지워진 지난 겨울 산행에서 느꼈다"며 "계절 하나 건너면 또 하나의 계절을 향해 가는 우리의 삶이 나날이 소담해지길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나 작가는 시인·수필가이자 독서지도사로 20여 년간 청주에서 한우리독서논술학원을 운영했고 증평군립도서관 성인독서회 지도강사, 청주시 민간 1호로 설립한 '글바구니 도서관' 관장을 지낸 공로로 2006년에 독서유공자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시집으로 2012년에 '쥐코밥상'을 펴냈다.

남편인 충북도청 이승우(56) 보건정책팀장도 지난 5월 18회 공무원 문예대전 시조 부문에서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숲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접점'을 출품해 전국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