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관 처장

통합 1주년을 맞아 청주시에서 열린 54회 충북도민체전에서 음성군이 1억8천여만원을 투입하고도 종합 4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올려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7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청주시는 2만 7135점을 획득해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2위는 1만 8992점의 충주시, 3위는 1만 8571점을 얻은 제천시가 차지했다.

음성군은 1만6193점으로 4위, 진천군이 1만5170점 5위, 괴산군 1만5127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음성군 선수단의 올해 종합성적은 지난해 열린 제53회 충북도민체육대회와 같은 종합 순위를 기록했으나 종합득점은 지난해 1만8천657점에 비해 2천5백여 점이 하락한 성적을 거뒀다.

종합메달 획득 순에서는 청주시가 87개(금 34, 은 24, 동 29), 충주시 67개(금 17. 은 29, 동 21), 제천시 44개(금 11, 은 12, 동 21)를 기록했으며 이어서 진천군이 36개 (금 13, 은 13, 동 10), 괴산군 36개(금 8, 은 13, 동 15), 음성군 35개이다.

이처럼 메달 획득 순위에서도 이웃 진천군이나 괴산군에도 떨어지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군이 충북도민체전 참가 예산으로 1억8000여만을 투입하고도 상위권에 들지 못하자 체육인들은 형식적 출전에 지나지 않았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그동안 군은 ‘체전 순위 올리기’를 위해 체육회 예산을 매년 증액하고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지급되는 훈련비와 수당, 훈련장 사용 등 훈련 여건도 개선했다.

또한 도민체전 상위입상에 대한 포상금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막대한 예산지원에도 불구하고 군 선수단이 거둔 성적은 체육회 사무국의 위치가 얼마만큼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체육회 사무국의 졸속행정에 대해 대다수 체육인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군 체육회는 올해 도민체전 출전 선수단 결단식도 없이 출전해 체육인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결단식 없이 출전한 음성군이 부진한 성적을 나타낸 것은 군이 기대했던 종목에서 선수들의 사기 저하와 대체 종목을 등한시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은 지난 2013년 음성군에서 개최된 도민체전에서 1위를 차지 한 후 해마다 종합 4위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시·군에 수여하는 성취상과 화합상, 질서상, 우정상, 모범경기단체상 등에서도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대회를 기준으로 성적이 향상된 시.군에 수여하는 성취상은 청주시와 괴산군, 제천시에 돌아갔다.

화합상은 증평군, 질서상은 괴산군, 우정상은 영동군이 받았으며 모범경기단체상은 충북유도회와 충북보디빌딩협회가 차지했다.

음성지역 체육인들은 “예산만 낭비하는 체육회가 아니라 생활체육의 활성화는 물론 실업팀 창단, 엘리트 선수 저변 확대 등 체육회 발전을 위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면서“군림하는 체육회, 줄서기 하는 체육회가 아닌 정작 군민에게 다가서고 체육인들과 함께 소통하는 사무국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체육회의 질적인 향상을 기대한다”며“각 종목 협의회장 등 임원들이 하나되어 다음해에는 꼭 좋은 성과를 올려 추락하는 체육회가 아닌 성장하는 체육회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체전은 '하나된 청주, 행복한 충북'을 주제로 지난 7월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됐고,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여파로 학생부 4개 종목은 열리지 않았다.